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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응엔 여야 없다’ 국가 재난에 간만에 머리 맞댄 국회
3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기상청과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공동주최한 ‘폭염 진단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폭염 포럼’이 열렸다
3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기상청과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공동주최한 ‘폭염 진단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폭염 포럼’이 열렸다ⓒ민중의소리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현재 2000명을 넘어섰고, 온열질환 사망자는 27명으로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폭염은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사회 전반에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회에서는 이번 폭염을 계기로 관련 대비책을 폭넓게 마련하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기상청과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공동주최한 ‘폭염 진단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폭염 포럼’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폭염의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진단했다.

3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폭염 진단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폭염 포럼’에서 개회사에 나선 남재철 기상청장
3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폭염 진단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폭염 포럼’에서 개회사에 나선 남재철 기상청장ⓒ민중의소리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연구원은 “이번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대륙성 고기압이 겹쳐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두 고기압이 함께 작용해 ‘열기 돔(Heat dome)’이 형성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열기 돔은 지상 5∼7km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106년간(1912~2017) 연평균 기온자료를 분석한 변 연구원은 “도시 열섬의 효과가 낮보다는 밤에 크게 나타난다”며 “지난 100년 동안 최저기온 폭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염 문제가 최고기온 문제 이외에 열대야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지난주에 비공식 통계로 40도를 넘어섰다”며 “2018년과 1994년의 폭염 양상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는 올해가 유난히 더운 이유에 대해 “제트기류가 굉장히 약하다”고 답했다. 이것은 바람이 약하다는 의미인데, 상하층에 겹겹이 쌓여있는 고기압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 있음을 뜻한다. 이 때문에 이번 폭염은 더위에 미세먼지까지 동반하는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명인 폭염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열 취약성은 미국, 일본과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따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폭염특보는 ‘하루 최고기온’과 ‘열지수’를 기준으로 발령하는데, 열지수는 기온이 26.7도 이 습도가 40% 이상일 때 사람들이 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은 인체 영향을 포함한 ‘앙상블 수치 모델’을 기반으로 기상예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을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철환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과장은 “정부는 폭염을 사회경제적으로 2, 3차 피해가 발생하는 복잡재난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 과장은 “일시적 상황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해 심도가 강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통합적 재난 대비에 나설 것”이라며, ▲폭염 취약계층 DB 구축 ▲폭염재해지도 ▲폭염대책 이행평가 ▲중장기 녹화사업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동현 울산과기원 교수, 김해동 계명대 교수, 안영인 SBS 부장, 이명인 폭염연구센터장,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철환 행안부 과장, 정관영 기상청 과장
차동현 울산과기원 교수, 김해동 계명대 교수, 안영인 SBS 부장, 이명인 폭염연구센터장,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철환 행안부 과장, 정관영 기상청 과장ⓒ민중의소리

채여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구가 ‘대프리카’라 일컬어지는 것과 달리 폭염 피해 발생률은 별로 높지 않다”며 “농민, 건설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훨씬 더 온열환자가 많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채 연구위원은 “34, 35도 높은 기온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처”라며 “개개인별로 임계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부처의 데이터 활용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취약계층 사람들은 한낮보다 밤의 온도에 더 취약하다”며 “보편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맞춤형으로 필요한 지역·계층에 대책을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을 대표해 토론에 나선 정관영 예보정책과장은 올해부터 지역 맞춤형 폭염 영향 정보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5월부터 ‘영향예보팀’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정책과장은 “영향예보팀은 폭염 특보 기준인 32도, 34도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근사치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계층, 지역별 폭염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대응하는 부서”라며 “폭염 정의에 대해 여러 학계에서 지적을 해주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윤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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