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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 미국 중간선거는 예측 불허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얻은 성과. 붉은색은 공화당이 여당이었던 시기이며, 파란색은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떄다. 2006년 이후 중간선거에서는 대개 야당이 승리해왔음을 보여준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얻은 성과. 붉은색은 공화당이 여당이었던 시기이며, 파란색은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떄다. 2006년 이후 중간선거에서는 대개 야당이 승리해왔음을 보여준다.ⓒthehill.com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가 민주당의 뜻대로 트럼프 정권의 상반기 2년을 단죄하는 선거가 될지, 아니면 좋은 경기 때문에 공화당이 계속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하원 전부와 상원의 1/3을 선출하는 선거로 사실상 총선에 해당한다. 올해에는 11월 6일에 열린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려면 현재의 의석수에 23석, 상원을 탈환하려면 2석을 보태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 공화당 어느 당도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지 않다. 공공기관과 사설기관의 여론조사가 굉장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의 대승도, 공화당의 의석 추가도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간선거는 대개 야당에 유리...하지만

이번 선거도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절반인 2년 만에 이뤄지는 중간 선거이니 만큼, 여느 중간 선거와 마찬가지로 야당, 즉 민주당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예측력이 조금 떨어지는 지표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공화당에게 유리하다. 미국이 이번 2사분기에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4.1%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선거 추세를 꼼꼼히 추적하는 공화당 로비스트인 브루스 멜만은 “지난 40년간의 정치적 경험으로 볼 때,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처럼 낮을 경우 분명히 야당이 유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와 똑같은 논리로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도 자명한 것으로 여겨졌다”며 선거 결과를 단순히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양당 지지자들이 중간선거에서 보여준 투표참여 의지의 격차. 파란색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앞선 경우이며, 붉은색은 그 반대다. 2006년 이후 야당 지지자들이 중간선거에서 더 높은 열의로 참여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양당 지지자들이 중간선거에서 보여준 투표참여 의지의 격차. 파란색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앞선 경우이며, 붉은색은 그 반대다. 2006년 이후 야당 지지자들이 중간선거에서 더 높은 열의로 참여했다는 점이 드러난다.ⓒthehill.com

중간 선거라는 점 외에도 민주당에게 유리한 정황은 있다.

지지자들의 열성 측면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른 중간 선거 때보다 올해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이 기다려진다는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5%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여론조사들과 같은 결과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06년이나 2010년보다 현저히 낮다. 2010년 오바마 정권의 첫 중간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지지자 열성도에서 15% 포인트 앞섰고, 민주당 의석을 63개 빼앗았다. 또, 2006년에는 민주당이 32% 포인트나 앞섰고 공화당 의석을 30개 빼앗았다.

앨 고어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민주당의 전략가 론 클래인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분노하고 있고 그것은 향후 100일 동안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그 분노가 투표율로 이어질지 확실치 않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민주당은 무기명 지지도 조사에서도 공화당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명 지지도 조사는 후보가 명시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어떤 정당의 후보를 찍을 것인지 결정했는가를 물어보는 것인데, 435명의 의원을 뽑는 하원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유리할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자주 쓰인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최근 몇 주간 공화당을 6~10%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주로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텃밭의 인구밀도가 낮고 선거구당 인구수가 적은 공화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 격차가 더 커야 한다. 쉽게 말해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려면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득표율보다 득표율이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 중간 선거 당시 민주당은 CNN과 NBC/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 조사 모두에서 무기명 지지도가 공화당보다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을 13개 빼앗는 것으로 끝났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의석을 대대적으로 빼앗었던 마지막 중간 선거는 2006년 선거였는데, 당시 민주당은 두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을 15% 포인트로 앞섰었다.

이와는 반대로 2010년 10월 말에는 공화당이 무기명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2~6% 포인트 밖에 앞서고 있지 못했는데, 결국 민주당 의석을 63개나 빼앗아 왔다.

이번 중간 선거의 결과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일 것이다.

현재 트럼프의 지지율은 38~45% 정도다. 이는 민주당이 의석을 대거 잃었던 2010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보다는 낮고, 2006년 민주당이 약진했던 당시 조지 W. 부시의 지지율보다는 높다.

그런데 멜만은 대통령의 일반적인 지지도보다 야당 지지자들의 지지도가 중요한 척도라고 설명한다. 현재 갤럽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9%에 불과하다. 이는 오바마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율보다는 조금 낮고, 부시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율보다는 조금 높은 수치다.

대통령이 야당 지지자들로부터 30%대 중반의 지지를 받았던 2002년(부시)과 1998년(클린턴)의 중간 선거에서는 여당의 의석 수가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초청행사에서 자신의 감세 패키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의 왼쪽에는 주유소 체인을 운영하는 막시모 알바레즈 회장이, 오른편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쿠바식 식당을 운영하는 이리나 빌라리노 회장이 자리했다. 2018.4.16.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초청행사에서 자신의 감세 패키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의 왼쪽에는 주유소 체인을 운영하는 막시모 알바레즈 회장이, 오른편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쿠바식 식당을 운영하는 이리나 빌라리노 회장이 자리했다. 2018.4.16.ⓒAP/뉴시스

개별 선거구 상황을 추적해보면 민주당이 다소 유리

한편 공화당이 가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지난 몇 해보다 최근 들어 유권자들이 국가의 향방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지난 27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는 미 국민의 약 38%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이 만족스럽고 60%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대답했다. 이 22% 포인트라는 격차는 야당이 크게 약진한 2010년과 2014년 중간 선거 때보다 작고, 2006년의 26% 포인트 격차에 더 가깝다. 즉, 이 수치는 여당에게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백악관이 호황과 낮은 실업률을 정치적으로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공화당원들이 있다.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와 경합했던 공화당의 미트 롬니의 보좌관 라이언 윌리엄스는 “경제 상황과 조세개혁은 러시아처럼 추상적인 이슈가 아니”라며 “대통령이 다른 얘기를 하는 대신 매일 경제와 조세개혁 애기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성공 스토리가 있는데 초점을 거기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여론조사의 혼란스러운 결과들보다 특정 선거구의 여론조사가 더 세밀하게 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얘기한다. 쿡 정치 보고서(The Cook Political Report)와 사보타 크리스탈 볼(Sabota’s Crystal Ball) 모두 백중세이거나 승리하는 당이 바뀔 만한 선거구 37개의 목록을 만들었고, 인사이드 일렉션(Inside Elections)의 대표 네이슨 곤잘레스는 가장 박빙인 선거구 31개를 꼽았다.

이 세 목록에 오른 선거구의 현직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 압도적으로 많다.

민주당은 영입 후보의 수가 기록을 갱신했다는 점, 그리고 인상적일 정도로 모금이 잘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자신들이 이번 중간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또 올해의 보궐 선거 결과와 당내 경선에서의 높은 투표율을 이유로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중간 선거를 3개월 앞두고 있고, 형사사건에 연루된 후보가 많은 상황에서 현재는 여러 수치와 징후를 봤을 때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작은 차이지만 유리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

또 공화당은 여러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격차를 좁혔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하기 위해 평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필요도 없다. 1948년 이후의 모든 중간 선거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일 때, 야당은 평균 36석을 보태왔었다. 민주당이 하원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는 공석하나를 포함해 25개의 의석만 더 이기면 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톰 데이비스는 “민주당이 현재 중간 선거에서 이길 정도로 앞서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그렇지만 민주당은 공화당과의 격차를 좁혀 한자리수 %까지 쫓아는 왔다”고 평가했다.

기사출처:100 days:Dems have midterm edge, but it's not historic

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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