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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재일조선인의 참된 삶을 자랑할 수 있는 그 곳”

편집자주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교토의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조선인 1,300여 명이 살았던 곳입니다. 일제 식민지 강점과 전쟁 동원의 피해자였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집단 합숙소이자 70여년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일본 군수기업의 토지 전매, 일본 정부의 방치 등으로 강제철거 위기까지 갔던 우토로는 가까스로 한국 정부의 지원과 민간 모금 등으로 안정을 찾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동포들의 흔적 또는 추억이 점차 지워지고 있습니다. 마을을 일구고 지킨 동포들도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토로의 역사를 한국, 일본, 재일동포의 다음 세대에게 오랫동안 전해질 수 있도록 기록할 때입니다.

‘민중의소리’는 아름다운재단, 우토로역사관을위한시민모임의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 캠페인 ‘기억할게 우토로’에 맞춰 연재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낡은 우토로는 이제 사라지지만, 우토로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8년간 우토로 주민들과 연대해온 활동가, NPO법인 미나미야마시로(南山城) 동포생활센터의 김수환 대표는 재일조선인 3세다. 우토로 마을의 한글학교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의 넋과 말을 지켜내기 위해 가장 앞장서왔다. 또 그는 우토로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한국에선 그를 과거 MBC ‘무한도전’ 방송 때 유재석, 하하를 안내해준 인물로 알려져있다. 우토로를 그만큼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김수환 미나미야마시로 동포생활센터 대표
김수환 미나미야마시로 동포생활센터 대표ⓒ민중의소리

김 대표는 6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저에게 우토로는 재일조선인의 참된 삶을 자랑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라며 “이 마을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배움이자 자랑이고, 재일조선인으로서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가 조국에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토로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느낀 점 하나. 이곳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의 존엄의 힘, 작은 통일의 힘, 연대와 나눔의 힘이었다고.

우리 겨레의 희망을 꿈꾸는 소중한 곳, 그곳이 바로 우토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것이 곧 우토로 내 역사기념관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우토로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주민들이 입주한 시영주택 옆에 평화기념관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한국에서 시작됐다. 그에겐 의미가 꽤 깊었다.

김 대표는 “우토로역사기념관은 재일, 한국, 일본시민이 인권과 평화의 가치 밑에 함께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일 관계에서 외교나 정치문제에 휘말려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단합, 연대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일본 사회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대표는 “과거에 일본은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망각하고 무모한 대륙침략과 전쟁으로 파국을 도모했다. 현재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은 다시 과거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토로는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일본이 잊지 않도록 가르쳐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토로의 역사, 30년간 동포들과 함께한 일본 시민을 통해 일본의 참모습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곳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시민들에게 “오늘까지의 우토로 마을 모습은 사라지지만, 여러분들의 기억과 마음에 우토로 마을이 존재하는 한 우토로마을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기억을 함께하고, 또 우토로 마을의 싹을 풍성한 열매로 맺어 미래와 희망을 가꿀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차별받고 고국에서 버림받은 채 살아온 재일동포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돌려주는 한국 시민 한분, 한분이 우리의 조국”이라며 “앞으로도 새 역사와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우토로 마을
우토로 마을ⓒ민중의소리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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