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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이명박, 김소남 공천헌금 뇌물 보고하자 웃으며 끄덕였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정의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던 최측근 인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과거 뇌물수수 과정을 보고하고 이에 이 전 대통령이 긍정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내용의 진술서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검찰은 법원이 채택한 증거들을 설명하는 서증조사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검찰의 서증조사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16개 혐의 중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부분이 포함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3~4월 총선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김 전 의원으로부터 2억원을 받는 등 총 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의 앞선 검찰 조사 당시 자수서, 진술조서 등의 증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김소남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호남표를 몰아줬다며 비례(총선 비례대표)를 요청했다”며 “김소남은 주로 천신일에게 직접 부탁하고 가끔 저에게도 직접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소남이 저희에게 부탁한 것은) 이 전 대통령에게 부탁해달라는 뜻이었다”며 “김소남은 대통령한테 돈을 주고 싶어했다. 저한테 돈을 주면 제가 대통령에게 김소남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대통령이 이를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기획관은 “김소남은 하여튼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7번으로 공천할 이유가 없었고 당내에서 ‘(이명박과) 어떤 관계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실제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 공천을 받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자질 논란은 여러 차례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으며, 검찰은 이 같은 당시 언론 보도 자료도 증거로 제출했다.

김 전 기획관은 또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 “김소남의 요청을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전 최시중, 이상득, 천신일 등 핵심 멤버들이 공천자 선정 회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천신일이 김소남을 적극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8년 3월쯤 이 전 대통령에게 ‘김소남이 공 들이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전 대통령이 저에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며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2008년 3~4월 청와대 부근에서 김 전 기획관을 만나 1만원권으로 5천만원이 든 검은 비닐봉투를 총 4차례 전달했다.

돈 전달 과정에 대해 김 전 기획관은 “김 전 의원이 도착해서 ‘저 왔어요’라고 하면 인근 도로가에서 기다렸다”며 “그러면 김 전 의원이 연무관 쪽에서 차를 타고 와서 서행하면서 창문을 내리고 비닐봉지를 줬다”고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당시는 5만원권이 나오기 전이라 이처럼 복잡한 방법으로 돈이 전달됐다”고 부연했다.

이후 김 전 기획관은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을 영포빌딩으로 가져가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줬다. 이 국장은 이 전 대통령의 오랜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전 기획관은 “선거 당시 2007년 초 겨울, 신고할 수 없는 선거자금은 이병모가 영포빌딩 금고에 넣고 이명박 처남 김재정 회장에게 지시받아 관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기획관은 돈을 받은 직후인 이 당시에도 이 전 대통령에 보고를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후 여의도동 선거캠프에 찾아가 이명박 당시 후보자에게 김소남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이병모에게 전달했다고 보고했다”며 “제가 보고 안하면 중간에서 배달사고를 낸 게 될까봐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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