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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순악질여사’ 김미화가 말하는 우토로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에 함께 나선 방송인 김미화 씨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에 함께 나선 방송인 김미화 씨ⓒ아름다운재단 제공

편집자주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위치한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교토의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조선인 1,300여 명이 살았던 곳입니다. 일제 식민지 강점과 전쟁 동원의 피해자였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집단 합숙소이자 70여년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일본 군수기업의 토지 전매, 일본 정부의 방치 등으로 강제철거 위기까지 갔던 우토로는 가까스로 한국 정부의 지원과 민간 모금 등으로 안정을 찾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동포들의 흔적 또는 추억이 점차 지워지고 있습니다. 마을을 일구고 지킨 동포들도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토로의 역사를 한국, 일본, 재일동포의 다음 세대에게 오랫동안 전해질 수 있도록 기록할 때입니다.

‘민중의소리’는 아름다운재단, 우토로역사관을위한시민모임의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 캠페인 ‘기억할게 우토로’에 맞춰 연재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낡은 우토로는 이제 사라지지만, 우토로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우토로 마을 전경
우토로 마을 전경ⓒ아름다운재단 제공
우토로 조선인 노동자의 집단 합숙소 함바
우토로 조선인 노동자의 집단 합숙소 함바ⓒ아름다운재단 제공

우토로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떠올리면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그다. 13년 전 ‘우토로 희망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방송인 김미화 씨에게 우토로는 ‘감동’과 ‘기적’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철거 위기에 섰던 그 곳을 위해 한국, 일본 등지에서 벌어진 민간 모금운동으로 17억 원이 모아졌던 그 기억은 큰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에게 자신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적극 나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10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우토로 마을을 지키기 위해 ‘행복전도사’를 자처했던 2005년을 떠올렸다. 당시 김 씨는 MBC의 광복 60주년 특별생방송 ‘함께 만드는 평화’의 사회를 맡으면서 우토로와 인연을 맺었다. ‘우토로 희망대표’로 모금운동에 적극 나섰던 김 씨는 이번에도 ‘우토로역사관을위한시민모임’에 지킴이로 이름을 올렸다. 주민들의 아픈 세월에 비하면 자신의 이런 움직임은 ‘작은 위로’에 불과하다고 했다.

“오래 전 인연이네요. 우토로 돕는 활동을 하자, 행복전도사가 되자고 저에게 제안을 했고 그렇게 서로 소통하면서 지낸 세월이 꽤 흘렀네요. 우토로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서 사람들에게 기억되어야 할 곳입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우토로 주민들을 위로드렸고, 또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제는 그 역사를 기억하는 곳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우토로평화기념관의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평생을 우토로 마을에서 살아온 1세대 강경남 할머니 한 분만 계신 점도 그 역사적 현장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태평양 전쟁 당시 강제로 끌려가 거주하면서 어떠한 보상도 못 받고 살아온 주민들의 설움과 차별, 그 아픈 역사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책을 통해 독립운동가나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우리 아들딸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잖아요. 우토로라는 현장은 실제 우리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분들이 피땀 흘려 일궈 낸 터전에서 쫓겨날 위기도 있었고 차별과 설움을 받던 순간도 많으셨어요. 그런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아픈 역사더라도 지우려고만 하면 안 돼요. 보존하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용인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호미카페(농촌예술카페)’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듣고 있으면 정 많고 눈물많은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우토로 주민들을 떠올리면서 그는 “서러움의 역사 한 페이지에 있는 그 분들을 많이 위로해드리고 싶고, 그 고마움을 많은 국민들이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 세월이 헛되지 않게 해드리고 싶다”며 따뜻한 마음을 꺼내보였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
또 한번의 기적 일어날 것이라 확신

평화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비용은 20억 원 가량. 민간 모금이 시작된 지금,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많은 분들이 마음을 합치고 있는만큼 지난 2005년처럼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자신을 포함, 배우 김혜수씨나 개그맨 유재석씨 등의 캠페이너들과 함께할 시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토로 주민들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마음은 있는데 도울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계실 거에요. 저도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주민분들 이야기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나요.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겁니다. 저 역시 그 분들의 서러운 인생에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사람들은 관심 없을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계신 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지난 번처럼 우토로를 살리자는 마음을 합쳐 기적을 이뤄냈듯 이번에도 우리의 힘으로 기념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김미화씨는 이번 ‘기억할게, 우토로’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꼭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우리의 일’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남북 사이에 열차 길이 열리는 것처럼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내는 자체가 소중한 작업 아닌가요. 나에게도, 후손들에게도 ‘우리가 만들어 낸 일’이라는 자부심을 전해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뜻을 같이 하면 못 이룰 게 없어요.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아픔과 설움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분들이 거의 다 돌아가셨어요. 그 분들을 기억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것,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입니다. 우토로평화기념관이 반드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토로 지킴이로 나선 방송인 김미화 씨
우토로 지킴이로 나선 방송인 김미화 씨ⓒ아름다운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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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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