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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악관 관계자 “볼턴의 ‘北, 1년 내 비핵화 약속’ 발언은 언론에 나온 내용” 황당 해명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 시간) 폭스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북한에 ‘최대 압박’의 제재를 계속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 시간) 폭스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북한에 ‘최대 압박’의 제재를 계속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폭스비지니스 방송화면 캡처

백악관 관계자가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연일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1년 내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발언의 근거에 관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볼턴 보좌관의 핵심 측근으로 통하는 NSC 관계자는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기자가 볼턴 보좌관이 계속해서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근거에 관해 질의하자 익명을 전제로 “그것은 북한이 일단 절차에 합의하고 시작하면, 비핵화에 1년이 걸린다는 광범위한 보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비핵화”라면서 “김정은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일(비핵화)을 할 것이고 1년 안에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볼턴 보좌관은 6일 폭스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등 이러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심지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1년 이내에 비핵화를 끝낸다는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논란(discussion)이 많은데, 김정은으로부터 나온 것(It comes from Kim Jong-un)”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이러한 발언에 관한 근거를 질의하자 다시 “그러한 발언은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보도된 것(It’s been widely reported)”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관해 8일 오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27일, 문 대통령에 1년 안에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발언’에 대한 입장 요청에 “알고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제가 정보가 없고, 설사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 간 정상 간에 이뤄진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관해서도 익명을 요구한 NSC의 이 관계자는 8일 오후 “그들(남북 정상)의 대화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 정부(South Koreans)에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백악관 NSC의 이러한 답변에 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재차 “제가 그것에 관해 아는 정보가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백악관 NSC 관계자의 이 같은 답변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익명을 전제로 한 답변이라고 할지라도, 발언의 근거를 다시 언론으로 돌리는 것은 볼턴 보좌관의 언급과는 완전히 뉘앙스를 달리한다”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언론에서는 북한 비핵화가 아무리 합의를 해도 1년 등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적인 보도가 많았다”면서 “왜 NSC가 이제 와서 볼턴 보좌관의 발언 근거에 관해 언론으로 화살을 돌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볼턴, 근거 없는 ‘북한-이란 커넥션’ 주장에 전임 관료 날쌘 비판

볼턴 보좌관이 이 외에도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대북 강경 발언을 이어 가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6일 CNN 방송에 출연해서는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운반체계인 탄도미사일 부문에서 협력했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우려는 사실상 연관돼 있다(goes together)”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 대행을 지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워싱턴사무소 마크 피츠패트릭 소장은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 간 핵무기 개발 협력 증거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가 건설하던 핵시설에도 이란이 일부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이런 가설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도 보지 못했다”면서 “이란이 이 핵시설에 일부 자금을 지원했다는 게 볼턴 보좌관의 주장인데, 나는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예를 들었다.

피츠패트릭 소장은 특히, “미국은 매우 고급 정보를 갖고 있고 (북한과 이란 간에) 어떤 협력이 있었다고 봤다면 증거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재임 시)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본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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