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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놀러오세요” 한국형 학원 공포물의 시작 ‘여고괴담’ 20주년 기념 상영전
‘여고괴담’(박기형, 1998)
‘여고괴담’(박기형, 1998)ⓒ기타

학교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때로 공포로 다가온다. 교사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행복한 공간처럼 꾸며지지만 학교라는 틀 속에서 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대부분 그곳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느끼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입시 지옥이라고까지 이야기되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학교를 공포 그 자체로 여길 수밖에 없게 한다. 지난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은 이런 학교가 가진 공포를 잘 포착한 영화다. 그간 B급 장르로 취급되었던 호러 장르 안에 동시대 10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부조리한 사회를 예리하게 포착한 ‘여고괴담’은 개봉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호러’라는 판타지적 장르를 통해 ‘학교’를 거대한 공포의 근원지로 설정하고, 학생들이 그 안에서 느끼는 공포와 절규를 탁월하게 녹여냈다고 평가된다. 또한 성적 지상주의 사회 속에서 감정이 메말라가는 여고생들과 그들에게 매몰찬 어른들의 시선을 그림으로써, 사회 비판적 시각과 동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대중장르와 만나 폭발적인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호러영화 장르와 시리즈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평가되는 ‘여고괴담’(박기형, 1998)의 개봉 20주년을 기념하고자 ‘여고괴담’ 시리즈 전 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여고괴담 20주년 특별전’을 마련한다. 또한 특별전이 시작되는 8월 22일 저녁 7시, ‘여고괴담’ 시리즈의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모여 특별전 개최를 축하하는 ‘오프닝나이트:여고괴담의 밤’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여고괴담’ 상영 전 무대 인사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자리에는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한 씨네이천 이춘연 대표와 영화감독 민규동(2편), 윤재연(3편), 최익환(4편), 이종용(5편)을 비롯해 시리즈의 출연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스틸컷

전국 관객 250만 명을 동원한 ‘여고괴담’의 대중적 인기와 그것이 전달한 사회적 메시지는 이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메멘토모리’,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 등 총 5편의 시리즈 영화가 탄생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여고괴담’ 시리즈는 현재도 제작 중이다. 그러하기에 20년의 시간을 지나온 ‘여고괴담’은 케케묵은 옛날 영화가 아니라, 20년의 시간을 함께 호흡해온 현재진행형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선 각 영화 상영 후에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이런 영화가 가진 의미를 다시금 짚게 된다. 1편의 박기형 감독을 포함한 다섯 감독과, 각 편의 출연 배우들이 함께해 ‘여고괴담’ 시리즈 대한 기억을 관객들과 공유할 예정. 그 밖에도 ‘창백한 푸른 점’(김태용, 민규동, 1998) 등 각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상영과 함께, ‘여고괴담’ 1, 2편의 주요 소품인 석고상(1편)과 교환일기(2편)를 비롯한 전 시리즈의 전단지 등이 전시되어 ‘여고괴담’ 시리즈를 추억하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자세한 상영 및 관객행사 일정은 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8월1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한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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