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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41일 단식했던 설조스님 “물의 일으킨 유사승 교단 떠나야”
설조스님이 종로구 조계사 옆 농성장에서 조계종단에 불거진 비리와 불법행위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 퇴진 등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모습
설조스님이 종로구 조계사 옆 농성장에서 조계종단에 불거진 비리와 불법행위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 퇴진 등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모습ⓒ김철수기자

설조(88) 스님은 ‘우리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물의를 일으킨 유사승은 교단을 떠나야 한다"며 조계종의 적폐청산을 거듭 촉구했다. 설조 스님은 조계종의 적폐청산과 설정 총무원장 퇴진을 위해 41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을 진행하다 병원으로 후송돼 12일째 입원 중이다.

설조스님은 "우리의 외침은 율장 봉행과 종헌 준수로 그 간의 적폐(積弊)를 청산하고 종풍(宗風)을 진작하여 우리 스스로도 맑아짐은 물론 이웃에게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전하여 겨레가 화해와 공존으로 복된 터전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정화 종단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외침"이라고 밝혔다.

설조 스님은 "율장을 받들고 종권을 준수하여 사부대중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하여서도 우리는 궐기하여 우리 교단을 '사기협잡 집단'이라고 논평하여도 반 마디도 항변 못한 당시의 종무책임자와, 부처님 말씀을 전하여 이웃을 평화롭게 인도하기는 고사하고 비속한 행동거지로 삼백 만의 불자들을 내 몰은 원인을 제공한 자들과, 도박 등 풍속을 어지럽힘이 극하여 교단 밖까지 큰 물의를 일으킨 유사승들은 자기 자신을 위하고 오랜 세월 동안 기생하여 살아온 숙주인 교단을 조금만치라도 돌아보고 선량한 이웃들이 부처님 말씀을 등지게 될 것을 잠시라도 생각한다면 어서 이 교단을 떠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침묵과 방관으로 이 교단이 병들어 썩어감을 남의 일인 양 여겨왔던 대중들은 출가의 초심과 종정예하의 충정어린 교시를 받들어 내 살이라도 균에 오염되어 썩어가면 내 삶을 위하여 썩은 부위를 도려내듯, 제 스스로 썩어가고 교단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오염시킬 무뢰배들을 정리하고 종풍을 진작하고 전법도생하여 이 나라가 평화를 누리며 길이 번영하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설조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고, 단식 직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찰 여래사의 회주로 있었다. 설조 스님은 최근 자승 전 총무원장과 설정 현 총무원장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6월 20일부터 조계종 적폐 청산을 촉구하며 조계사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 정진을 해왔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설정원장 퇴진! 자승 구속! 설조스님과 함께하는 법불교도 대회’를 열어 설정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설정원장 퇴진! 자승 구속! 설조스님과 함께하는 법불교도 대회’를 열어 설정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임화영 기자

한편, 병원에 입원 중인 설조 스님은 1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종로 보신각 광장에서 열리는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에 참석한다. 설조스님은 청정교단 회복에 떨쳐 일어난 재가불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격려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자승구속 ▲종회해산 ▲3원장퇴진을 촉구하는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앞두고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범재가불자 연대 기구인 불교개혁행동도 조계종 적폐청산의 의지를 밝혔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하여는 추호의 반성도 없이 꼬리 자르기로 부패한 권력을 유지하려는 불교광장으로 대표되는 자승적폐세력을 지금 해체시키지 아니하고는 불교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교단에 숨어든 가짜 승려이자, 분소의를 유니폼으로 착용한 머리 깎은 도적임을 이 순간 분명히 선언한다"며 "그들은 부처님 법에 따라 이성관계와 자식들 둘 수 없을 지적해도, 성폭행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지적해도, 삼보정재로 도박을 하거나 유흥을 즐겨서는 아니 됨을 지적해도, 인간에 대한 폭행이 부처님의 자비심에 얼마나 역행을 하는 지를 지적해도, 오히려 지적하는 이들을 불교파괴세력, 훼불행위자, 해종행위자라고 겁박하고 있는 얼굴 두께가 구만리나 되는 자"라고 꼬집었다.

불교개혁행동은 "어떠한 비판과 문제제기에도 버티고 권력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후안무치의 자승적폐세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지금 재가자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사부대중이 교단의 주인이 되고. 교단의 정재가 평등하고도 투명하게 공적으로 사용되어, 그 결과로 불교가 사회를 맑고 향기롭게 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저항해야 한다"며 "우리는 '부끄러움'을 아는 교단을 만들기 위해, 도적이 누구인 지 주인이 누구인지, 도적이 어떻게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지를 국민들이 똑똑히 목도하도록 지금 결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햇볕에 곰팡이가 제거되듯이, 적폐의 온상 자승 전 총무원장을 종단에서 추방시키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승총무원장 시절 중용된 파계한 승려들이 그 행위에 걸맞는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공직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설조스님의 쓴 '우리들의 외침'의 전문이다.

우리의 외침

우리의 외침은 율장 봉행과 종헌 준수로 그 간의 적폐(積弊)를 청산하고 종풍(宗風)을 진작하여 우리 스스로도 맑아짐은 물론 이웃에게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전하여 겨레가 화해와 공존으로 복된 터전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정화 종단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외침입니다.

다행히 종정예하의 교시(敎示)도 "율장을 받들어 종권을 준수하고… 사부대중과 국민여망에 부응하여… 위법망구하는 정신으로 불교교단 교권을 수호하여…" 라는 내용이어서, 참으로 시의에 적절한 말씀입니다.

율장을 받들고 종권을 준수하여 사부대중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하여서도 우리는 궐기하여 우리 교단을 ‘사기협잡 집단’이라고 논평하여도 반 마디도 항변 못한 당시의 종무책임자와, 부처님 말씀을 전하여 이웃을 평화롭게 인도하기는 고사하고 비속한 행동거지로 삼백 만의 불자들을 내 몰은 원인을 제공한 자들과, 도박 등 풍속을 어지럽힘이 극하여 교단 밖까지 큰 물의를 일으킨 유사승들은 자기 자신을 위하고 오랜 세월 동안 기생하여 살아온 숙주인 교단을 조금만치라도 돌아보고 선량한 이웃들이 부처님 말씀을 등지게 될 것을 잠시라도 생각한다면 어서 이 교단을 떠나야 됩니다.

그리고 침묵과 방관으로 이 교단이 병들어 썩어감을 남의 일인 양 여겨왔던 대중들은 출가의 초심과 종정예하의 충정어린 교시를 받들어 내 살이라도 균에 오염되어 썩어가면 내 삶을 위하여 썩은 부위를 도려내듯, 제 스스로 썩어가고 교단을 파괴시키고 사회를 오염시킬 무뢰배들을 정리하고 종풍을 진작하고 전법도생하여 이 나라가 평화를 누리며 길이 번영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8. 10. 비구 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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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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