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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을 선언하라!” 하늘서 펼쳐진 현수막과 미대사관 앞 8천 함성
'판문점 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 대행진 추진위원회'가  11일 오후 시청광장에서 미 대사관까지 행진한 후 미 대사관 앞에서 펼쳐보인 현수막의 모습
'판문점 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 대행진 추진위원회'가 11일 오후 시청광장에서 미 대사관까지 행진한 후 미 대사관 앞에서 펼쳐보인 현수막의 모습ⓒ양아라 기자

약 10m 상공에서 "대북제재 해제하라!", "종전을 선언하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아래로 펼쳐졌다.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모인 8천여명의 시민들은 미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질렀다. 광복 73주년을 앞두고,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의 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미 대사관 앞에서 울려 퍼졌다.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종전 협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종전 협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종전 협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종전 협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판문점 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1시 '8.15 자주통일대회'를 시청광장에서 개최했다.

서울광장 주변에는 "통일 비빔밥 드시고 가세요"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으로 통일 비빔밥을 나눠먹었다. 밥을 다 먹고 대오 정비를 한 시민들은 시청광장 옆 아스팔트 도로에 나와 뜨거운 바닥에 앉았다. 바닥에 놓인 얼음물은 금세 물로 녹았다. 팔토시에 모자를 쓰고, 부채질을 해보지만, 땡볕에 있는 시민들의 이마와 목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학생 통일선봉대 150여명은 무대 아래에서 '따르릉', '가자 통일로'의 노래에 맞춰 준비한 율동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시민들은 "종속적 한미동맹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민족의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열망을 담아 오늘 8.15자주통일대회를 개최한다"며 "분단과 대결의 비정상화를 평화와 통일의 정상으로 돌려놓는 역사적 과제 앞에서 우리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우리는 민주주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가운데, 평화 번영과 자주통일의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자주통일대행진은 1700만(촛불)시민과 함께 자주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을 알리는 함성"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국제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일본에서 온 김승민 재일한국청년동맹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조미정상회담, 그리고 눈부신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의 화합과 교류는 이국땅에서 가혹한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에게 같은 민족으로서 긍지와 살아가는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운동이 미국에 공동성명을 이행시키는 힘이 된다"며 "4.27 시대의 선두에 서서 저희들은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가자! 미대사관으로, 가자! 평화로, 가자! 통일로, 판문점선언 실천! 자주통일 이루자!"라고 구호를 외쳤다.

8.15자주통일대행진을 시작하기 전 평화와 통일의 결의를 담은 선언문 낭독도 진행됐다. 박행덕 전국농민총연맹 의장은 "한반도에 깊이 뿌리내린 미국의 패권정책은 평화와 자주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투쟁에 결정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이제 예속과 분단을 나누던 것들을 모두 중단하고, 평와와 통일의 새 시대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70년 말라빠진 종속적 반 민주적 한미동맹을 끊지 않고서는 주권도 통일도 없다"며 "종전선언 정신에 따라 민족자주의 기치에 따라 평화의 새시대를 우리의 힘으로 열어 제치자"고 각오를 밝혔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남북관계의 전면적 발전과 자주통일이 실현되는 시대에, 민족을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법과 제도로부터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며 "분단에 기생해 민주주의를 억압해 온 국가보안법을 비롯해, 상호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낡은 법과 제도를 하루빨리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분단 적폐세력에 핍박받는 모든 양심수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분단적폐 청산하여 4.27통일시대를 활짝 열어나가자"고 외쳤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6.12 북미정상선언과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가로막는 미국을 규탄한다"며 "민족자주의 기치 아래 민족 구성원 모두가 땀과 노력을 바치자"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며 종전 협정과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며 종전 협정과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종전 협정과 대북제재 철회를 촉구하며 주한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광장 옆 도로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실천 8.15 자주통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종전 협정과 대북제재 철회를 촉구하며 주한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김슬찬 인턴기자

대회 이후, 시청에서 미대사관까지 8천 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은 판문점 선언 실천을 향한 '8.15 자주통일대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의 선두에 선 100여명의 풍물패의 신명나는 장단에 맞춰 노동자·농민·학생 등은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걸음을 옮겼다. 행진 참가자들은 "가자 평화로, 가자 통일로",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양심수를 석방하라" 등 구호를 함께 외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미 대사관에 다다르자, 아리랑 노래가 나왔고, 시민들은 걸음 속도를 줄이고 대오를 맞춰 자리를 지켰다.

사회자는 스카이 차에 올라 10m 상공에서 미 대사관을 손으로 가리키며 행진 참여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스카이 차에 연결된 현수막이 아래로 펼쳐지자 행진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 시민들은 함성을 질렀다. 이후 시민들은 미국 대사관을 향해 수차례 구호를 외친 후 민중의노래를 함께 부른 후 행진을 마무리했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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