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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65년 만에 그리운 혈육 만나러 금강산으로 출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백승규(101) 씨가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백승규(101) 씨가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금강산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65년간 꿈에만 그리던 혈육을 만나기 위해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89명의 남측 방문단은 20일 오전 8시 35분께 버스를 타고 제2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는 북측 금강산호텔로 이동 중이다. 방문단은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나 오후 12시 30분께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집결, 이산가족 등록을 한 뒤 방북교육 및 건강상태 점검을 받았다.

남측 방문단과 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북측의 조카를 만난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부터 떠날 준비를 마친 평양 출신의 이관주(93) 할아버지는 "내래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번에 우리 조카 만나면 이제 죽을 날만 받아놓은 거지. 이게 뭐야. 이번에 만나면 내가 죽을 때까지 못보는기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그는 "이번에 우리 아들 데리고 같이 가는데, 그 이유가 있다"면서 "형님 자식들 이번에 만나면 이쪽 남쪽 내 자식하고 그쪽 조카들하고 서로 사촌지간 아니갔어. 우리가 죽어도 남과 북 사촌끼리 맺어줘야 하니까"라며 울먹였다. 이어 "이거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 아니냐"며 "38선으로 나뉜 분단국가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한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1차 이산가족 방문단이 탄  버스에 올라 가족들에게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이금섬(92)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1차 이산가족 방문단이 탄 버스에 올라 가족들에게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이금섬(92)씨.ⓒ사진공동취재단

방문단은 금강산에 도착하면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식식사를 한 뒤 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북측 가족과 만난다. 북측에서는 185명의 가족이 나온다. 남북의 이산가족은 2시간 동안의 상봉행사 후 잠시 휴식을 한 뒤 오후 7시부터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남북 이산가족은 22일까지 6차례에 걸쳐 총 11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한 뒤 1시간 동안 객실에서 가족끼리 점심을 먹는다. 지난 2015년 이산가족 상봉 때까지만 해도 개별상봉 뒤에는 연회장에서 공동으로 오찬하는 방식을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식사 시간을 합쳐 3시간 동안 가족들끼리만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진행한 뒤 저녁 식사는 남북이 따로 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 상봉과 공동오찬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정이 끝나면 남측 방문단은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귀환한다.

24일부터는 다시 2박 3일간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4일 판문점에서 대한적십자사와 북측 조선적십자회 실무진들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최종 대상자 명단을 교환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판문점에서 대한적십자사와 북측 조선적십자회 실무진들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최종 대상자 명단을 교환하는 모습이다.ⓒ통일부 제공

공동취재단,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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