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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왜 초등학생에게 ‘죽음’을 가르칠까

최절주는 사랑하는 가족의 투병을 지켜보며 ‘죽음’을 공부했고 지금은 웰다잉 교육을 통해 '존엄한 죽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민중의소리 평생교육원에선 9월 15일에 특강 <죽음에 대하여>를 엽니다. 자세한 강연정보는 기사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철주의 칼럼은 3회 연재됩니다.

웰빙이란 말이 우리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불과 17~18년 전의 일이다. 외환위기로 모두들 움츠러들어 있다가 겨우 풀려난 때였다. 그때 우리들은 21세기 초입에 서 있었다. 세속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웰빙이란 잘 먹고 잘 살자는 일이다. 거칠게 살아온 우리들의 삶에 대한 반성과 욕망덩어리가 한꺼번에 뒹굴었지만 그래도 멋진 미래에 대한 꿈이 그 단어에 묻어 있었다. 웰빙을 다시 다듬어 보면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보자는 의미로 다가가게 된다.

그로부터 7~8년이 흐른 뒤 우리들은 웰다잉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아주 낯면서도 어색하고 두려운 말이었다. 잘 죽는다? 어떻게? 죽음과 담을 쌓고 살아왔던 우리들은 죽음을 전혀 다른 세계의 문제로 느껴 왔기 때문에 밀림 속에서 맞닥뜨린 이상한 동물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 장수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수많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등에 짊어지고 살게 되었다. 이에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는데 힘이 부쳐서 한 가정이 무너지고 정신적 황폐가 갈수록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웰다잉 문화란 무엇일까에 우리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이 걸었던 과거와 현재의 길에서 우리의 삶과 죽음의 모습을 비춰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웰다잉을 풀어쓰면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이다. 나는 호스피스 봉사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두 개의 모습을 자주 본다. 한 쪽은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정도의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는 환자이다. 다른 한 쪽은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편하게 눈을 감는 환자들이 나타난다. 우리는 당연히 뒤쪽 환자의 임종에 두 손을 모으게 된다. 따뜻함, 안온함, 사랑, 인간다움...... 그 모든 것들이 거기에 다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웰다잉을 이 같은 임종 현장의 모습으로 한정해서 들여다보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직업에 열정적인 사람들은 어떤 신념 체계를 다져가고 있다. 가구를 다루는 목공이건 컴퓨터 사업을 하는 사람이건 하는 일과 노력과 꿈의 목표는 잘 살아보자는 웰빙에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보람으로 삼고 살다가 어느 날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리라, 그래서 내 삶을 더욱 열심히 살리라 마음먹는다면 그 자체가 웰다잉인 것이다. 이처럼 웰빙과 웰다잉은 맞붙어 있으며 또한 마주 보고 있기도 하다. 웰빙과 웰다잉을 받아드리는 폭은 이처럼 넓고 높다.

이제 생로병사라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우리가 나이를 먹거나 또는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 또는 사건 사고로 우리의 생명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웰다잉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그때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떠나는 것이 답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은 오랜 시간 옆에 있는 사람 또는 저편에 있는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배우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웰다잉을 생각하는 이유는 그것 역시 내 인생이고 내가 내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초등학교들에게 웰다잉을 가르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산아카데미 특강 <죽음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죽음을 싫어합니다. 추모공원조차 혐오시설로 낙인찍히곤 합니다. 젊어선 성취를 위해 극한의 경쟁을 하고 죽음에 이르면 살기 위해 싸웁니다. 더는 되돌릴 수 없을 때 비로소 우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 깨달음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병원침상에서 고통스럽게 떠난 보낸 이들 역시 후회합니다. 신약과 연명의료 대신 그의 의식이 명료할 때 행복한 마지막 여정과 존엄한 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하는 후회 말입니다. 역설적이지만, 고귀한 삶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린 존엄한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공부하는 것은 삶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시: 9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 (3시간 30분)

강좌

1강: 존엄한 죽음 (최철주: 웰다잉 연구가) 2 시간
『해피엔딩;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이별서약』, 『존엄한 죽음』저자

2강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수업 (최준식: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1시간 30분
『죽음학 강의』, 『너무 늦기전에 들어야할 임종학 강의』, 『사자와의 통신』 저자


*장 소: 동심빌딩 평생교육관 1층 (별도 공지합니다)

*수강료 :3만 원/ 9월 13일까지 본명으로 입금해주세요.
- 입 금: 신한은행 100-031-894139 예금주:이산아카데미

*수강인원:50명

*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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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신청하기 isan@vop.co.kr
(성함, 전화번호는 필수입니다. 간단한 신청사유를 적어주시면 강연내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관련문의:02) 723- 4266


최철주 전 중앙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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