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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말만 해야지”…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량차옥 (82) 할머니와 남측 언니 양순옥(86), 동생 양계옥(79), 동생 양경옥(74), 동생 양성옥(71), 동생 양영옥(77) 등 6자매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량차옥 (82) 할머니와 남측 언니 양순옥(86), 동생 양계옥(79), 동생 양경옥(74), 동생 양성옥(71), 동생 양영옥(77) 등 6자매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을 위해 금강산으로 달려간 남측 상봉단이 24일 북측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남북의 길이 끊긴 지 65년 만의 만남이다.

남측 81가족 326명은 이날 오후 3시 15분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진행했다. 이번 상봉행사는 북측의 가족들이 신청해 남측의 가족들을 만나는 자리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직계가족보다는 형제·자매나 3촌 이상의 친·인척간 상봉이 대부분이다. 고령으로 사망한 이산가족이 많은 탓이다. 특히 부모 자식간의 만남은 81가족 중 한 가족에 불과하다.

북측의 아버지 조덕용(88) 씨와 만난 조정기(67) 씨의 사례가 유일한 부자 상봉이다. 아버지는 전쟁통에 홀로 북쪽으로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 당시 아들 정기 씨는 어머니 뱃속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날 상봉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정기 씨의 어머니는 이번 상봉을 앞두고 불과 두 달 전쯤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68년을 (아버지를) 기다리셨다"며 "아버지께 어머니 한풀이 해드리러 가는 것"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에서 온 아버지 조덕용(88·왼쪽) 할아버지와 남측 동생 조상용(80,가운데), 아들 조정기(67·오른쪽)씨를 얼싸안고 오열하고 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에서 온 아버지 조덕용(88·왼쪽) 할아버지와 남측 동생 조상용(80,가운데), 아들 조정기(67·오른쪽)씨를 얼싸안고 오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강정옥(100)할머니와 북측 동생 강정화(85) 할머니가 만나 포옹하고 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번 상봉 최고령자인 강정옥(100)할머니와 북측 동생 강정화(85) 할머니가 만나 포옹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상봉단 중 최고령자인 강정옥(100) 씨는 북측 여동생 강정화(85) 씨와 조카들을 만났다. 자매는 제주가 고향이다. 1949년 서울 방직공장에 취직한 동생 정화씨는 다음 해 전쟁이 터지면서 소식이 끊겼다. 언니 정옥 씨는 취재진에게 "반가운 말만 해야죠. 기쁜 말 해야죠"라며 "눈물이 나서 말을 못할 것만 같아요"라고 말했다.

남북 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남측 주최의 환영 만찬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지난 세월의 회포를 풀 예정이다.

상봉 둘째 날인 25일에는 1차 상봉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부터 비공개 개별상봉과 객실중식을 연달아 총 3시간 이어가며 모처럼 가족들끼리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오후 3시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한 뒤 저녁에는 각자 저녁식사를 한다.

26일에는 작별상봉과 점식식사 후 남측 상봉단이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귀환하는 것으로 2박3일간 12시간의 만남을 끝낸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누나 리숙희(90) 할머니가 남측 동생 이용희(리용희, 89) 할아버지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누나 리숙희(90) 할머니가 남측 동생 이용희(리용희, 89) 할아버지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남문순(83)할머니가 남측 동생 등과 상봉하고 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남문순(83)할머니가 남측 동생 등과 상봉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공동취재단,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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