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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볼턴, 북한-이란 ‘핵 커넥션’ 의혹 또 제기... 증거는 망명인사 증언뿐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자료 사진)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자료 사진)ⓒAP/뉴시스

대북 강경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미국 극우파 성향의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또다시 이른바 북한과 이란 사이의 ‘핵 커넥션(협력)’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주장에 관한 증거로 미국으로 망명한 전직 시리아 군부 관료가 “그렇게 말했다”는 점만 내세웠다. 따라서 그의 연이은 주장은 자신의 대북 강경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극우파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동 정책을 언급하면서, 노골적으로 친이스라엘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재차 이른바 이란과 북한의 ‘핵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볼턴은 또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커넥션(connection)을 강조했다”면서 “지난 2007년 북한이 건설한 시리아 원자로를 이스라엘이 파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이 이 원자로 (건설)비용을 부담했다고 증언했고, 볼턴은 이스라엘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시리아 군부 관료가 우리(미국)에게 그들이 시리아에서 북한이 건설한 원자로에 투입되는 이란 자금을 이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이스라엘이 시리아 원자로를 파괴한 것에 관해서 이란이 배워야 하는 교훈은 불법적인 핵 활동을 실행하더라도, 이스라엘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라는 것”이라고 친이스라엘 발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극우파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재차 이란과 북한의 ‘핵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관련 기사와 해당 발언 내용)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극우파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재차 이란과 북한의 ‘핵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관련 기사와 해당 발언 내용)ⓒ브레이트바트 기사 캡처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과 이란의 ‘핵 협력’ 의혹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운반체계인 탄도미사일 부문에서 협력했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핵무기 부문에서도 함께 협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7년 9월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된 시리아 핵시설을 북한이 건설했었던 것처럼 핵 분야에서 함께 협력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재차 추측성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의 CNN 방송 인터뷰 내용에 관해 미국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정확한 증거도 없이 ‘이란-북한 핵 커넥션’을 주장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극우 인터넷 매체를 통해 미국으로 망명한 전직 시리아 군부 관료의 언급을 빌미로 자신의 주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2007년에도 북미협상 막고자, 네오콘이 ‘이란-북한 핵 커넥션’ 제기” 의혹도

지난 2007년 이스라엘이 폭격을 단행한 시리아의 시설이 실제로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한 원자로였는지에 관해서도 아직도 의혹이 일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11년 5월 보고서를 통해 원자로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북한이 이란에 핵기술을 이전하거나 시리아 등에 이란과 함께 핵 관련 시설이나 기술을 이전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아직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련 의혹 보도에 관해 북한은 현재까지도 ‘전혀 근거 없는 명백한 오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시 북미 핵 협상이 무르익는 분위기에서 볼턴 등 미국의 네오콘(강경 매파) 세력들이 북한과의 핵협상을 파기하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내놓은 조작된 의혹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관해 27일,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볼턴 보좌관이 최근 아무런 증거도 없이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는 등 북한과 이란과의 ‘핵 협력설’ 등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의 대북 강경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볼턴 보좌관은 이미 과거부터 그러한 상투적인 주장을 계속해 왔던 사람”이라면서 “이란과 북한의 ‘핵 커넥션’ 의혹도 그동안 여러 의혹 보도가 많았지만, 실제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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