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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죽음수업

최절주는 사랑하는 가족의 투병을 지켜보며 ‘죽음’을 공부했고 지금은 웰다잉 교육을 통해 '존엄한 죽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민중의소리 평생교육원에선 9월 15일에 특강 <죽음에 대하여>를 엽니다. 자세한 강연정보는 기사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철주의 칼럼은 3회 연재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어린이들이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라는 것을 나는 자주 보게 된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기이하게 여겨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른이건 아이들이건 삶에는 항상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교육이 있음을 알아챘다. 우리나라에서는 웰다잉이 노인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룹이 적지 않지만 저쪽 세계에서는 그것을 모든 세대의 관심사로 여기고 있다는 것도 한참 후에야 알았다.

미국 뉴욕의 한 초등학교에 들렀을 때 교사가 별책으로 된 참고자료를 펼치며 시를 낭송하고 있었다. 그 시의 내용이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철학적인 것도 아니고 문학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냥 삶에 관한 보통의 글이었다. 그런데 그 내용은 삶에 관한 것만이 아니고 세상에는 죽음도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단다.
그리고 삶은 시작과 끝의 사이에 있단다.
우리 주위에는 어디에서나 삶을 사이에 두고
생명의 시작과 끝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단다.


3페이지에 이르는 길고 긴 글을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은 진지하기 짝이 없었다. “나무들도, 사람들도, 새들도, 물고기들도, 풀들에게도, 심지어는 작고 작은 곤충들도 그렇단다.”하고 글은 이어진다. 우리 같은 좁은 속내로 초등학교 교육을 들여다보면 어이없는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그쪽 어린이들에게는 살아있는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교사가 탁자 위에 있는 꽃병을 가리켰다. 저기 저 붉은 꽃은 며칠 후에 시들 것이다. 그것은 꽃은 운명이다. 그래서 꽃이 필 때 더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고 선생님은 설명한다. 어린이들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나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사람의 생명도 꽃처럼 아껴야 한다는 것도 알려 주었다.

나는 이들 어린이들이 말기환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호스피스 센터에서 봉사하는 다른 모습도 눈여겨보았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들을 부축하고 산책하면서 아이들은 삶이 어떻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뉴욕 호스피스케어센터에서 목격한 이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반드시 저녁노을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리면서도 밝은 생명과 시들어가는 생명이 접촉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와 경험을 주고받는 장면이어서 더욱 그러했다. 때로는 이들 사이에 애완견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환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애완견을 데려온다. 이들 3자 사이에 교류되는 감정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나는 온전히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죽음 교육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산아카데미 특강 ‘죽음에 대하여’

더는 되돌릴 수 없을 때 비로소 우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 깨달음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병원침상에서 고통스럽게 떠난 보낸 이들 역시 후회합니다. 신약과 연명의료 대신 그의 의식이 명료할 때 행복한 마지막 여정과 존엄한 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하는 후회 말입니다. 역설적이지만, 고귀한 삶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린 존엄한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공부하는 것은 삶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시: 9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 (3시간 30분)

강좌

1강: 존엄한 죽음 (최철주: 웰다잉 연구가) 2 시간
『해피엔딩;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이별서약』, 『존엄한 죽음』저자

2강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수업 (최준식: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1시간 30분
『죽음학 강의』, 『너무 늦기전에 들어야할 임종학 강의』, 『사자와의 통신』 저자


*장 소: 양재역 2번출구 동심빌딩 평생교육관 1층 (수강생께 별도 공지합니다)

*수강료 :3만 원/ 9월 13일까지 본명으로 입금해주세요.
- 입 금: 신한은행 100-031-894139 예금주:이산아카데미

*수강인원:50명

*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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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신청하기 isan@vop.co.kr
(성함, 전화번호는 필수입니다. 간단한 신청사유를 적어주시면 강연내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관련문의:02) 723- 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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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절주 전 중앙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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