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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공짜노동 등’ 짊어진 병원 노동자들, 집단 쟁의조정 신청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김미화)는 28일 오전 전남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집단 쟁의조정 신청 및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김미화)는 28일 오전 전남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집단 쟁의조정 신청 및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주형 기자

병원 노동자들이 ‘정년을 꿈꿀 수 있는 병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병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지역 병원에서는 현재 수술실 간호사는 힘들어서 목숨을 끊거나 줄이어 병원을 떠나고, 신규 직원은 충분한 교육훈련도 되지 않은 채 감당할 수 없는 업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력이 부족해 고질적인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인력 충원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국 병원노동자들은 ‘4 OUT’(태움·속임인증·공짜노동·비정규직 OUT)을 선포하고 이를 주요 쟁점으로 삼아 투쟁에 나서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태움, 속임인증, 공짜노동, 비정규직 등을 병원에서 일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태움, 속임인증, 공짜노동, 비정규직 등을 병원에서 일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김주형 기자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김미화, 보건의료노조) 또한 이를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8일 오전 11시 전남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쟁의조정 신청과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미화 본부장,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 김혜경 조선대병원지부장, 오수희 광주기독병원지부장을 비롯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최근 선출된 윤민호 민중당 광주시당 상임위원장 등 연대단체에서 함께 했다.

이들은 “보건의료 사업장에 만연된 시간 외 근로는 공짜노동이며 임금착취이고,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태움 문화는 인력부족이 가져온 불행한 사태”라고 밝혔고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은 시급히 정규직으로 전환해 정당하게 함께 일해야 하며, 보여주기식 비효율적인 병원 인증에 매달릴 시간을 환자들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노조는 ▲공짜노동 없애기와 실 노동시간 단출 ▲주52시간 상한제 실시에 따른 인력 확충 ▲신규간호사 전담인력 확보 ▲야간·교대 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의료기관평가인증제 개선 ▲산별교섭 정상화 ▲임금 총액 7.1% 인상 등을 핵심요구안으로 삼았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산별 중앙교섭과 현장교섭은 답보 상태에 있다. 정부와 병원의 무책임과 무성의가 2018년 임단협을 난항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특히 “광주전남지역 병원의 무성의한 행태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광주전남지역 병원은 보건의료노조 교섭요구안에 대해서 ‘수용 불가’만 외치고, 법 개정사항과 정부 방침에 따른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미적거리고 있다”면서 “비용은 들지 않고 시스템 개선만으로 더 좋은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제안에 대해서도 무조건 수용불가, 병원 흑자에 맞는 적정임금 인상 요구에도 임금동결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 지난 20일 광주기독병원지부를 시작으로 27일 전남대병원지부, 조선대병원지부 등 10여 곳 병원지부에서 쟁의조정 신청을 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칠 예정이며, 다음달 5일 기독병원지부, 12일 전남대병원지부와 조선대병원지부 등 차례로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은 병원측에 대해 “이명박근혜 정부에서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정책을 앞서서 시행하더니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노동자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 고용 창출이라는 정부 정책은 나몰라라 한다”고 비난하면서 “공공병원인 전남대병원이 앞장 서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 맞춰 나가야 한다. 부족한 인력 충원 뿐만 아니라 있는 인력이 더 이상 그만두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무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혜경 조선대병원지부장 또한 “인력부족으로 환자 안전, 의료서비스는 빨간 불이다”라고 하면서 “병원의 최고 가치와 브랜드, 경쟁력은 사람이다. 최소한 장비에만 투자 말고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인력 충원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그만 두고 떠나는 이유를 담은 선전물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그만 두고 떠나는 이유를 담은 선전물을 들고 있다.ⓒ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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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기자

광주(전남·북 포함) 주재기자입니다.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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