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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알리스 작가 “이민 과정을 멈추는 것은 답이 아니다”
프란시스 알리스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 작가ⓒ아트선재 제공

“이민 과정을 멈추는 것은 답이 아니다.”

국경과 경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예술 속에 녹여온 프란시스 알리스 작가는 29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주 예멘 난민’ 논쟁에 대해서 “전 지구적인 경제와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은 결코 멈출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아트선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 움직임을 막으려는 시도는 할 수 있겠지만 정부 역시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없고 그런 시도는 다 실패했다”면서 “자원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은 동물적인 감각이고 자원이 몰린 곳에 동물이든 사람이든 이동하는 것은 이민의 원칙이다. 이젠 받아들여야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문화적으로 통합하려고 시도하든 대안적으로 이민자들이 오는 출신 지역을 도와서 경제 인프라를 돕든 해서 경제 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간 아메리카, 중동 쪽에서 작업 해온 프란시스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한국에서 선보인다.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를 통해서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올해로 세 번째지만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시스 알리스의 '지브롤터 항해일지'
프란시스 알리스의 '지브롤터 항해일지'ⓒ아트선재 제공

전시에서는 쿠바 이민자들과 미국 이민국과의 갈등에서 출발한 첫 번째 다리프로젝트인 ‘다리’(2006)을 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 영상 속에서 하바나와 키웨스트의 어민들은 배를 타고 만나 다리를 만드는 시도를 한다. 줄지은 배들은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려는 은유적 해상 다리 역할을 한다.

‘다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바로 이번 전시의 중심 작업인 ‘지브롤터 항해일지’(2008)다. 작품 제목인 ‘지브롤터’는 쿠바의 하바나와 미국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그리고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하는 지브롤터 해협을 말한다. 해협 폭이 13km밖에 안 되는 이 좁은 구간에 프란시스 알리스는 다리를 놓는다. 첫 번째 프로젝트 ‘다리’와 달리 아이들이 신고 다니는 신발로 배를 만들어 다리를 만들었다. 양쪽 해안에 사는 아이들을 만나보겠다는 아이들의 순수한 관심과 흥미가 영상작품을 채우는 큰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리’와 ‘지브롤터 항해일지’ 이외에도 경계, 국경, 이민정책 등에 대한 작가적 관심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다. ‘페인팅’(2008)과 ‘루프’(1997)등이 그것이다.

프란시스는 이러한 ‘경계’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사실 저도 이민자”라며 “제가 멕시코에 살아서 그런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에서 태어나 1980년대 중반 멕시코시티로 이주했다. 그는 “중앙아메리카에 그런 국가들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고 싶을 때 멕시코가 중간”이라며 “그래서 일찍부터 그런 문제들을 고민했다. 그곳은 긴장이 배출되고 가시화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된 작품 속에는 경계와 경계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 또 다른 선을 만드는 사람들, 혹은 그러한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경계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여준다면서 시각적으로 계속 경계와 선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경계는 선 모양으로 나왔다는 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하바나와 키웨스트가 만나는 작업이나 지브롤터 작업 같은 경우 자유로운 움직임, 유동하는 것들에 관심이 있었다”며 “경계에 대한 탐구 보다 이동이나 이민문제에 좀 더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 작업에서 다리 개념은 나눈 다기 보다는 연결에 가깝다”고도 했다.

프란시스 알리스의 국내 첫 개인전 ‘지브롤터 항해일지’는 오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볼 수 있다. 전시 연계 토크는 30일 오후 4시 열리며 ‘마치 그것이 다리인 것처럼-프란시스 알리스의 선에 대한 몇 가지 시각들’이라는 제목으로 문영민(매사추세츠 주립대) 씨가 함께한다.

프란시스 알리스의 '지브롤터 항해일지' 전시
프란시스 알리스의 '지브롤터 항해일지' 전시ⓒ아트선재 제공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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