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불당 훼손’ 대신 사과 파면된 신학대 교수, 1심서 복직 판결
2017년 2월20일 서울 돈압 그리스도의 교회 앞에서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손원영 교수.
2017년 2월20일 서울 돈압 그리스도의 교회 앞에서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손원영 교수.ⓒ손원영 교수 페이스북

불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를 대신해 사과와 모금을 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던 신학대 교수가 파면 취소 판결을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김양호 부장판사)는 31일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가 학교를 상대로 낸 파면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파면 취소와 함께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손 교수는 지난 2016년 1월 경상북도 김천 개운사에 자신을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난입해 몽둥이로 불당에 봉인돼 있던 불상 등을 부순 사건에 대해 대신 사과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의미를 담아 불당 복구 비용을 모금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바 있다.

당시 손 교수의 행위는 종교간 평화의 상징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았지만 서울기독대가 속한 교파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와 서울기독대 총동문회 등은 손 교수의 모금을 ‘우상숭배’로 몰았고, 결국 서울기독대는 2017년 2월 이사회를 열고 손 교수를 파면시켰다. 이에 맞서 손 교수는 지난해 6월 파면 무효 소송을 냈다.

또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신교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손 교수의 파면사건은 단순히 한 대학의 작은 징계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심각히 침해한 범국가적인 사건”이라며 손 교수에 대한 부당한 파면이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뜻을 같이하는 불교 및 천주교 등 종교계와 학계 그리고 시민단체의 각 대표들이 함께해 ‘손원영 교수 개운사관련 파면사건 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박경양 목사)를 구성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손 교수는 이번 판결에 대해 SNS를 통해 “저의 사건을 통해 저 개인적인 명예회복 뿐만 아니라, 종교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신)의 이름으로 조직에서 차별받는 일이 없기를, 또 종교평화가 속히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