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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출마했던 자유한국당 청년들이 말하는 자유한국당은?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자료사진)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30일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청년의원, 낙선한 청년에게 ‘쓴소리’를 듣는 토론회를 가졌다.

자유한국당 청년비례대표인 신보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주최한 ‘한국당 개화기-귀하가 구하려는 한국당에 청년은 살 수 있소’ 세미나에서 “청년으로부터 자유한국당은 외면받는다”면서도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고 키워야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당선자뿐 아니라 출마자들을 모셔서 경험을 나누고 마음껏 제언해보자는 하는 생각에 (이 세미나를)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김소양 서울시의원은 “청년들은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꼰대라고 생각한다. 꼰대를 ‘잔소리 많이 하는 기성세대’라고 알고 있겠지만, 저는 ‘청년의 아픔을 마음으로 이해하지 않는 분들’이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연우 경기 고양시의원은 “어떤 부분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불통 이미지가 오해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전통, 관례가 너무 많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중에서도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으로) 당비를 내는 분들을 ‘책임당원’이라고 하고, 민주당은 ‘권리당원’이라고 한다”라며 “공천 과정에서 지인들한테 부탁해서 신입 당원들로 모셔야 하는 절차가 있었는데, (청년)지인들이 ‘그럼 내가 당에 책임이 생겨?’하면서 두려움을 갖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책임당원은) 당비를 납부하는 사람들이 당내 투표를 하는 것이지,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책임은 강제성을 갖는 단어다”라며 단어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청년의 정치참여 보장을 촉구 기자회견. (자료사진)
청년의 정치참여 보장을 촉구 기자회견. (자료사진)ⓒ김철수 기자

청년 가산점 등과 같은 ‘청년 배려 정책’이 오히려 청년 정치 활성화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준형 전 서울 종로구의원 예비후보는 “청년가산점30%제도는 의미가 없다”라며 “(오히려 지역에서는) ‘쟤는 가산점 받는 애, 지역에 얼굴도 내비치지도 않았던 사람이 공천 받으려고 왔다’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라며 “대부분의 지역 행사들은 공지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의 조력자가 필요한데 ‘청년=가산점 받는 사람, 공천 받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으면 생각보다 주변의 인식이 안 좋다. 그러면 누가 정보를 주겠냐”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전 예비후보는 그 대안으로 “청년들이 지역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때만 되면 ‘공천 달라’고 하는 청년들이 있다. 답답한 게 공천 못 받으면 (그 청년은) 지역으로 안 간다. 이건 잘못됐다. 청년 정치인들은 지역 현안을 돌아보면서 배울 수 있다. 지역에서 보낸 시간과 노력을 절대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자유한국당 청년 당원들에게 ‘병풍역할을 한다고 멍청하다’고 얘기한다”며 그러지 않으려면 “청년 조직을 시스템을 통해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청년의 정치참여 보장을 촉구 기자회견(자료사진)
29일 청년의 정치참여 보장을 촉구 기자회견(자료사진)ⓒ김철수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제2의 신지예’를 만들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기 위해서 문성호 전 서울시의원 후보는 △청년정치학교 △후보자사관학교 △선거사무지도연수 등 3단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후보는 “당원을 대상으로 ‘당의 지향성’을 배우도록 하는 ‘청년정치학교’로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처음 후보자가 되면 뭘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공약은 있는데, 선거사무소는 어떻게 차려야 하는지 등을 잘 모른다”라며 “그래서 후보자사관학교를 통해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후보가 녹생당 내 후보자사관학교 출신이다”라며 “(당내 청년교육조직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신지예 후보다. 그렇기에 당 지향성을 전략적으로, 확실하게 담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 전 후보는 “후보가 되고 싶지는 않은 청년 당원들은 선거사무지도연수원을 통해 실무 경험을 배워, 보좌관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이들의 목소리를 들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청년들을 ‘영입한다’라고 하는데 ‘영입’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영입이란 지도자, 당 그룹이 특정 인물을 찍어서 ‘와 달라’고 하는 건데 그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있을 때의 방식이다.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이 부재한 상태에서는) 정치 계파, 패거리 정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영입이 아니라) 청년들 스스로 들어와야 한다”라며 “어떻게든 당 문턱을 낮춰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장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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