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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 다룰 총회 앞두고 커지는 비판… 신학생 ‘동맹휴업’에 목회자 ‘반대서명’
장신대 학생들은 지난 8월28일  교내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2학기 개강예배룰 마친 뒤 학생비상총회를 열고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며 동맹휴업을 결의했다.이날 학생들은 항의 차원에서 검은색 옷을 입었다.
장신대 학생들은 지난 8월28일 교내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2학기 개강예배룰 마친 뒤 학생비상총회를 열고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며 동맹휴업을 결의했다.이날 학생들은 항의 차원에서 검은색 옷을 입었다.ⓒ장신대 학내신문 신학춘추 페이스북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제103회 총회가 오는 9월10일부터 13일까지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선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회적 이목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관련해 예장통합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신학생들은 세습 반대를 외치며 동맹휴업에 나섰고,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장로회신학대 교수들도 제자들의 동맹휴업 지지를 선언했다. 교단 소속 목회자들도 세습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장신대 신학생들
“뒤에서 손가락질만 하기에는
신학도의 소명에서 자유롭지 못해”

장신대 학생들은 지난 8월28일 교내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2학기 개강예배룰 마친 뒤 학생비상총회를 열었다. 학부생 255명, 신학대학원 신학과 458명, 신학대학원 목회연구과 23명 등이 참여한 이날 비상총회에서 명성교회 청빙 유효 판결에 항의하는 공동행동위원회 결성과 학생동맹휴업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이날부터 예장통합 총회가 열리는 10일까지 오후 수업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으며 10일엔 총회가 열리는 이리신광교회에 직접 찾아가 반대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학생들인 입장문을 통해 “지금이 9월 10일 총회를 앞두고 세습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그저 뒤에서 손가락질만 하기에는 신학도의 소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수업거부를 통해 학교와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교단과 한국교회, 한국사회에 메시지를 던지자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
명성교회ⓒ온라인 커뮤니티

신학생들이 동맹휴업을 결의하자 이번엔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세교모)’이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교수들은 신학생들의 동맹휴업 결의에 대해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순수한 마음과 교회 개혁의 불씨가 되려는 결의에 찬 행동”이라고 평가하며 “1989년 학교 이전 반대를 이유로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동맹휴업을 결행한지 29년만에 다시 동맹휴업을 결정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교단의 현실에 대해, 우리 교수들도 너무 안타까운 심정으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가슴 속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어 “세교모에 속한 우리 교수들은 지금 동맹휴업으로 세습에 강렬하게 저항하고 싸우는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응원을 보낸다”면서 “수업권을 포기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세습을 향한 저항에는 뜻을 함께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목회자들
“담임 목사직 세습은
하나님의 것을 목사 개인의 것으로
사유화하려는 악한 시도”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이 중심이 된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연대’는 명성교회 세습 반대와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권력과 이권을 대물림하는 일부 대형교회의 담임 목사직 세습은 하나님의 것을 목사 개인의 것으로 사유화하려는 악한 시도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며 예장통합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이 적법하다는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도 9월6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고 세습 반대 목소리를 전할 계획이다.

목회자들은 물론 신학생들과 교수,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건 이번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바로 잡을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명성교회는 지난해 3월 은퇴한 김삼환 목사의 후임목사로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다. 예장통합 총회 헌법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 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장로)의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과 그 배우자는 담임목사(장로)로 청빙할 수 없다”는 세습 방지 규정을 명백히 어긴 것이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세습방지법은 ‘은퇴하는 담임목사’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은퇴한’ 김삼환 목사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치며 세습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어이없는 주장을 예장 통합 총회 재판국은 지난 8월 7일 유효하다고 인정하면서 세습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그런데 이런 재판국의 결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기관은 총회밖에 없다. 1500여명에 이르는 장로와 목회자로 구성된 총회 대의원 가운데 2/3의 동의가 있으면 재심이 가능하다. 이미 개신교 내부, 예장통합 내부 차원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논란이 확산된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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