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기아차 화성공장 사내하청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이유
4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내하청노조는 지난 30일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해 사측과 여전히 대립 중이다.
4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내하청노조는 지난 30일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해 사측과 여전히 대립 중이다.ⓒ금속노조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내하청노조의 전면파업이 계속되면서 사측 관리직과 노조 간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내하청노조는 지난 30일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그러자 사측은 관리자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파업 중인 노조 조합원과 충돌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은 척추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부터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기아차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이하, 개혁위)의 권고와 법원 판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개혁위는 현대·기아차의 사내 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노동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권고한 바 있다.

기아차가 개혁위의 권고 이행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결원이 생길 때 마다 특별채용 형식으로 기존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문제는 선별적으로 정규직 전환된 이들을 새로운 공정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 3일 파업 중인 화성공장에 투입된 사측 관리자들.
지난 3일 파업 중인 화성공장에 투입된 사측 관리자들.ⓒ금속노조

그동안 신규인원은 제조업무 중 비교적 힘든 공정에 투입되어 왔다. 그러면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경력직은 비교적 수월한 공정으로 배치전환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진행된 기아차의 순차적, 선별적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도 이같은 방식이 적용됐다.

기아차는 최근 5년간 1500여명 정도를 특별 채용방식으로 정규직 전환했다. 그 중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0여명이었는데, 이들은 A 공정에 배치됐다. 기존에 A 공정에서 일하던 경력직 정규직들은 비교적 편한 B 공정으로 전환·배치됐다.

그런데 B 공정은 대부분 여성 사내하청 비정규직들이 일하던 곳이었다. 사측은 정규직 배치를 위해 이들 비정규직들을 강제로 전적시켰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비정규직들을 희생시킨 셈이다.

이것이 사내하청노조가 사측에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이유다. 사내하청노조는 “정규직 전환하라는데, (일하던 라인에서) 강제로 쫓아내는 게 말이 되냐”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사내 하청비정규직은 일단 불법파견이기 때문에, 차별을 두지 않고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지회 입장”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노조 전직 대표자들도 이날 기아차 화성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문제는 기아차가 오랜 시간 동안 광범위하게 시행해 온 불법파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기아차 공장에서 일하는 불법파견 사내하청 노동자는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내하청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한 것과 관련해 금속노조 관계자는 “여전히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내하청이 파업하면 원청이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노동부의 행정해석이 있다”며 “이를 근거로 비정규직노조의 부분파업 중에도 사측은 계속해서 대체인력을 투입해 왔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