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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시 꽃피운 남북 문화교류, 냉전시대로 돌아가선 안 된다

남북 문화교류가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2월 북측 예술단이 남측에서 공연을 펼쳤고, 남측 예술단이 지난 4월 북측을 방문했다. 각계로 확대된 남북 교류는 북한 문화열풍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북의 문화와 예술이 다시 우리 사회에 폭넓게 소개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선 특별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를 통해 북한 영화 9편이 소개됐다. 그동안 북한영화는 공개적 상영이 금지된 채 ‘제한상영’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에게만 열람의 형태로 공개된 경우가 많았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상영된 것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처음이었다.

7일 개막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도 북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북한영화 특별전:자연 속에서 인간의 삶을 노래하다’를 통해 영화 ‘산 너머 마을’과 북한 제작 애니메이션 4편이 선보인다.

영화계뿐 아니라 미술에서도 북한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시작되는 광주비엔날레에선 북한의 ‘조선화’를 소개하는 ‘북한미술-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이 마련돼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2명의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남북의 문화교류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왔다. 1990년 평양에서 범민족통일음악회, 서울에서 송년 통일전통음악회를 여는 등 교류를 이어나갔지만,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정부를 거치며 남북관계는 다시 냉각됐고, 북미간의 긴장이 높아지며 교류는 끊어지고 말았다. 침체를 겪던 남북 교류는 2000년 6.15공동선언과 2007년 10.4선언을 계기로 꽃을 피웠다. 평양과 서울에서 합동공연, 방북·방남공연이 잇따라 열렸다. 공연 외에도 전시회, 문화예술계 종사자 상호교류, 남북이 합작해 ‘뽀로로’ 등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영화, 방송, 출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하지만 훈풍이 불던 남북 문화교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얼어붙었다. 끝날 것만 같았던 냉전의 시기로 다시 돌아가는 아픔을 겪었다. 이제 긴 어둠을 깨고, 남북이 다시 문화교류를 꽃피우고 있다. 소중하게 맺은 결실이니 만큼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냉전의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남북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복된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의 평화를 이끌어 분단세력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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