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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무용단 공대위 “문체부 졸속 진상조사, 2차 가해 심각… 강력한 징계해야”
지난 9월1일 광화문에서 열린 국립국악원무용단 갑질, 인권탄압 사태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4차 항의집회에 참석한 국립국악원무용단 단원들
지난 9월1일 광화문에서 열린 국립국악원무용단 갑질, 인권탄압 사태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4차 항의집회에 참석한 국립국악원무용단 단원들ⓒ국립국악원무용단 갑질, 인권탄압 사태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국립국악원 무용단 내부에서 일부 보직단원에 의해 지속적인 성희롱과 인격 모독, 갑질, 인권 탄압이 자행됐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악원이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의 공정한 해결과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문화예술현장의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만든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는 진상조사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공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5일 발표한 긴급성명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상조사와 관련해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인권전문 외부조사위원들의 면담조사는 피해자 전원이 아닌 일부를 상대로 9월7일까지, 단 2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외부조사위원들이 조사에 참여하는 기간은 열흘이 채 되지 않는다. 2년간 지속된 피해를 조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조사기간”이라며 “문체부와 국악원의 졸속 진상조사 방침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 사안은 폐쇄된 조직 구조 안에서 2년여 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성희롱과 인권 침해 그리고 부당 노동배제 등 다양한 갑질이 뒤섞인 심각한 사안이다. 2회에 불과한 외부전문가의 면담조사로 충분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처리 방안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또 “비대위의 요구를 수용해 외부전문가를 진상조사위원회에 포함하기는 했으나, 그것은 다만 요식적 절차였을 뿐, 문체부와 국립국악원에게 제대로 된 진상조사의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가해 주목자와 피해자 간의 2차 피해가 방치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공대위는 “이번 사태는 감독권한대행과 단원들 간의 단순한 감정적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성희롱과 갑질이라는 심각한 인권침해 사안이다. 이런 사안의 경우, 우선적으로 가해자로 주목된 사람과 피해자를 공간적으로 분리해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조치”라며 “문체부와 국립국악원은 여전히 한 공간에 이들을 방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단원들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으며, 일부는 공황장애를 겪을 만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또 “이번 사태가 국립국악원 측이 언론을 통해 밝힌 것과 같은 감독권한대행과 단원들 간의 단순한 감정싸움이나 파워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국립국악원의 주장은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쌓여온 악습에 저항하고자 광장으로 나온 무용단원들의 용기를 희석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끝으로 “여전히 단원들은 2차, 3차로 이어질 피해에 노출되어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문체부와 국립국악원의 대처는 예술인에 대한 인권침해와 부당한 노동배제 등에 대한 예술기관의 관점과 보호 의지를 드러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인권과 성희롱 및 위계에 의한 갑질 사태를 예술계의 적폐로 인식하며, 문체부와 국립국악원의 엄정한 조사와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문화예술 현장의 단체들과 연대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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