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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생각해야 할 일

최철주는 사랑하는 가족의 투병을 지켜보며 ‘죽음’을 공부했고 지금은 웰다잉 교육을 통해 '존엄한 죽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민중의소리 평생교육원에선 9월 15일에 특강 <죽음에 대하여>를 엽니다. 자세한 강연정보는 기사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칼럼을 마감합니다.

작년 10월 추석을 전후해서 나는 네 사람의 마지막 삶에 대한 상담을 맡았다. 웰다잉 강의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 뿐 아니라 친인척을 통해서 찾아온 환자 가족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였다. 말기 환자들을 계속 병원에 입원 시키는 게 옳은 일이냐고 묻는 가족들도 있고 이를 그냥 방관하고 있자니 심한 불효를 저지르는 것처럼 느껴져서 몹시 괴롭다며 눈물짓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 두 가족은 우리가 자주 목격할 수 있는 흔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대형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말기환자의 가족은 계속 항암제 치료를 해보자는 주치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진퇴양난의 길에 서있었다. 그들은 애달픈 시선으로 나에게 물었다. 당신이 우리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고. 나는 답변했다. 우선 환자가 말기 상태에 있다는 의료진의 확실한 진단이 있었나요? 그런 상태에서 항암제 치료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물어보았나요? 말기환자가 그 고통을 이겨낼 만큼 의미 있는 치료라고 생각하나요, 라고 의료진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의료진의 답변이 분명치 않다면 항암제 치료나 수술을 왜 계속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나는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가족은 이런 경과를 환자에게 소상히 설명해 주는 게 좋다. 환자의 마지막 삶을 어떻게 정리해 주는 게 좋은지 가족 간에 의견 일치를 보아야 한다. 연명의료를 중단하거나 유보 할지 또는 어쩔 수 없이 연명의료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여전히 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추석 때 내가 아는 두 가족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환자가 항암제 치료를 계속 받다가 고통 속에서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도대체 누구 잘못일까. 남아있는 가족들은 환자가 죽은 다음에야 치료 중단을 결정하지 못한 후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왜 우리 주변에 있는 환자 가족들은 이처럼 똑같은 일들을 반복하는 것일까. 환자의 잘못인가? 가족의 잘못인가? 가족이 무성의 한 것인가? 따지고 보면 모두가 어영부영하는 사이게 그렇게 돼버렸다. 생전에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환자도 잘못했고 가족들도 덩달아 그랬다. 모두들 자신들의 다가오는 운명에 무심했다. 생명은 하나뿐인데 마치 여러 개 있는 것처럼 살다가 고통만을 남겼다. 올해 추석 명절이 가까워지면 각급 병원에서 이런 일들을 또다시 목격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의 마지막 삶에 대해 미리 생각해두자는 것이 웰다잉 교육이다. 너무 늦기 전에 이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의 삶도 더욱 진지해질 수 있다. 삶에는 반드시 끝이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각오를 새삼스럽게 하게 된다. 비록 그것이 무한 반복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웰다잉을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삶의 질의 차이가 있다. 100세 건강시대에도 웰다잉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삶도 낭비되고 재산도 날려버리게 된다. 성공한 인생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생사관이 분명하다는 것을 나는 알아차렸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 이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웰다잉 생활이 삶을 더욱 단단히 다져준다는 것을 애플 컴퓨터 CEO인 스티브 잡스의 인생에서도 배웠다.(끝)

이산아카데미 특강 ‘죽음에 대하여’

더는 되돌릴 수 없을 때 비로소 우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 깨달음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병원 침상에서 고통스럽게 떠난 보낸 이들 역시 후회합니다. 신약과 연명의료 대신 그의 의식이 명료할 때 행복한 마지막 여정과 존엄한 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하는 후회 말입니다. 역설적이지만, 고귀한 삶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린 존엄한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공부하는 것은 삶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시: 9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 (3시간 30분)

강좌

1강: 존엄한 죽음 (최철주: 웰다잉 연구가) 2 시간
『해피엔딩;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이별서약』, 『존엄한 죽음』저자

2강 :한국인의 죽음 (최준식: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1시간 30분
『죽음학 강의』, 『너무 늦기전에 들어야할 임종학 강의』, 『사자와의 통신』 저자


*장 소: 양재역 2번출구 동심빌딩 평생교육관 1층 (수강생께 별도 공지합니다)

*수강료 :3만 원/ 9월 13일까지 본명으로 입금해주세요.
- 입 금: 신한은행 100-031-894139 예금주:이산아카데미

*수강인원:50명

*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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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신청하기 isan@vop.co.kr
(성함, 전화번호는 필수입니다. 간단한 신청사유를 적어주시면 강연내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관련문의:02) 723- 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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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주(전 중앙일보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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