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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같이 가자” 청와대 제안에 ‘엇갈린’ 국회 반응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자료사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자료사진)ⓒ뉴시스

청와대는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여야 각당 대표를 초청한다고 10일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국회 정당 대표 초청 대상은 ▲문희상 국회의장 및 의장단(부의장 2명) ▲강석호(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오는 18~20일 2박 3일간 평양에서 진행된다.

임 실장은 "문희상 국회의장께서는 남북국회회담을 이미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번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에는 남북 교류협력이 정부 중심으로 진행돼왔는데, 과거부터 국회가 함께해야 제대로 남북간 교류협력의 안정된 길이 열릴 것이라는 논의가 많았다"며 "앞으로 비핵화와 (남북간) 교류협력에 대한 논의가 전면화되면 외통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사진기자단

임 실장은 "현재 5개 정당 대표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화해협력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는 걸로 안다"며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가 남북화해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온 점은 제가 따로 설명 안 드려도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손학규 대표도 정치를 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협력에 대해 강조해왔다"며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발표한 적도 있고, 최근 '남북 평화문제에 있어서는 적극 협조하겠다', '판문점선언 비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대표 취임 회견 때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임 실장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위원장도 과거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남북 교류협력에 대해 실질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본 경험을 갖고 있다"며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인터뷰에서 '평화라는 가치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의 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우리 정치 현실에서 얼마간의 정책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남북간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이 순간에,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에 있는 이 순간에 국회의장단과 5당 대표가 대승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해주시길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보수야당 '부정적'…손학규 "체통을 지켜야지"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9월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9월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이와 관련해 국회의 반응은 엇갈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주평화당·정의당은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당 대표 동행 방북 요청이 오면 거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청와대 발표 직후에는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실질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약속을 해오길 바란다"며 기존의 '선(先)비핵화' 주장만 되풀이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남북외교에서 우리는 체통을 지켜야 한다"며 "당 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 보여주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홍익표 수석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국회 및 정당 대표 모두 함께 동행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9월 남북정상회담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평화당은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비준에 적극 동참해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역진 불가능한 남북 평화체제 안착이 가시화되고, 남북한의 수장 뿐만 아니라 남북 국회의 교류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장과 이주영(자유한국당) 부의장, 주승용(바른미래당)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은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방북길에 동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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