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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청년본부 “자유한국당은 청년들이 ‘극혐’하는 정당답다”
김학용 환노위원장 (자료사진)
김학용 환노위원장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요즘 젊은이들은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잘사는 것이 중요해서 애 낳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라고 발언한 데에 정의당은 10일 “청년들이 가장 ‘극혐’하는 정당다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이 청년을 ‘국가 성장’의 ‘도구’로만 바라보고 발언한 것도 모자라, ‘출산주도성장’ 정책 추진까지 나선 데에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저출산 고령화사회위원회가 주최한 ‘중소기업 일·생활 균형 활성화 방안’포럼에서 저출산 원인에 대해 “아이를 여러 명 낳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청년들의) 기존의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부모 세대들은 아이를 키우는 게 쉬워서 많이 낳았겠느냐”라며 “(출산이) 중요한 일이라는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가치관부터 바뀌어야 한다”라고 훈계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청년이 당당한 나라본부’ 정혜연 본부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꿔야할 것은 청년들의 가치관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가치관”이라며 “감당할 수 없는 집값에 쌓여 있는 빚, 반복되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은 청년들 입장에서 행복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청년들은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오늘의 행복을 선택한다”라며 “결혼 대신 비혼과 동거를, 육아 대신 자녀없는 결혼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유한국당은 ‘청년들이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라며 청년들을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이들로 취급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한 학자가 청년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청년 현실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시각이 얼마나 편협한지를 짚었다.

정 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이른바) ‘가치관 타령’은 2016년 호주에서 벌어진 ‘아보카도 브런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호주의 유명한 인구통계학자 버나드 솔트는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젊은이들이 화려한 브런치 카페에서 아보카도와 페다치즈를 얹은 값비싼 토스트(22달러)에 쓰는 돈을 아끼면 집을 살 수 있다’라고 밝혔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호주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지값을 ‘개인의 노오오력’으로 해결되는 문제인 것처럼 호도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드니 시내 평균 집값 기준으로 22달러의 아보카도 브런치를 무려 48년 동안 먹지 않아야 주택 계약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집값을 마련하기 위해 ‘노오오력’하는 것보다 지금의 행복을 위해 토스트 하나 사먹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뜬금없는 ‘출산주도성장’ 타령도 어떤 가치관에 기초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라며 “청년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을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기에 ‘돈 몇 푼 더 주면 애 낳을 것’이라는 발상이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청년들에게 가치관을 바꾸라고 훈계하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김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년 부부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장시간 노동을 근절하고 노동환경을 바꾸는 데 앞장서야 한다”라며 “나아가 자유한국당은 아동수당, 무상급식 등 각종 복지에 반대했던 과거 입장부터 사과하고 모두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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