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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두한 조현오, “그 때 진압 안 했으면 쌍용차는 없어졌을 것”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 조직을 동원해 '댓글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 5일에 이어 2차로 경찰에 출석했다. 출석하며 조 전 청장은 무고한 자신을 직권남용으로 소환 조사하고 여론몰이 하는 것이야말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12일 오전 9시 경,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검은 세단을 타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조 전 청장은 건물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소환 조사에 응하는 심경을 밝혔다.

조 전 청장은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이 (댓글을 작성하며) 가장 많이 사용한 주요 단어가 시비, 집회, 시위, 불법, 폭행, 도로 점거, 경찰서였다. 전부 다 업무 관련된 것밖에 없다. 이게 어떻게 정치공작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 특별수사단에서는 일부 일탈된 글을 흘려 여론 호도하지말고 모든 댓글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경찰에 대한 허위사실과 비난에 적극 대응하라는 지시만 했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문 통해 전국 경찰에 하달했다. 공개 회의 석상에서 공식적으로 지시한 것"이라며, "(여론조작 이라면) 그 당시에 문제가 됐지 지금까지 덮어질 수 없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이라고 여론몰이하는 이 자체가 공작"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경찰청 정문 밖에서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동자와 시민들이 조현오 전 청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항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전 청장은 "쌍용차 과정에서 경찰 부상자가 143명이고 노조원들 부상자는 5명이다. 어떻게 그게 폭력진압인가?"라며 강하게 맞대응했다.

이어 '쌍용차 사건' 관련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발표를 정면 비판하며, "사실을 왜곡하면 안된다. 8월 2일에 노사가 합의한 걸 한상균이 뒤집었다. 6일이 파산선고일이었고, 그것 때문에 진압한거다. 그 때 진압 안 했으면 쌍용차는 없어졌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직 당시인 2010~2012년 경찰청 보안국, 정보국 소속 경찰직원들을 동원해 일반인을 가장하여 온라인 상에서 정부 옹호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 대응을 총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에 이어 두번째 소환이다. 1차 조사는 14시간이나 진행됐지만 조 전 청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해 마무리 되지 못했다. 이에 특별수사단이 오늘 재소환을 결정했다.

6일 새벽, 1차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청장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보도한다"고 비판하며, "하늘을 우러러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 나를 이렇게 세우는 것 자체가 공작"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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