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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에 갇힌 낙동강, 맹독성 남조류 지나니 이번엔 ‘쓰레기 섬’
지난 9월 9일 상주보 수문에 걸려 있는 수백톤 규모의  각종 쓰레기들.
지난 9월 9일 상주보 수문에 걸려 있는 수백톤 규모의 각종 쓰레기들.ⓒ대구환경운동연합

큰비로 맹독을 품은 조류가 완화된 낙동강에서 이번에는 황톳물과 쓰레기 부유물이 논란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2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창조한 4대강 보로 빚어진 참사인 ‘조류 대발생’이란 국가재난사태를 해결한 것은 결국 자연이었다”며 환경부를 비판했다.

이어 “식수원 안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맹독성 조류가 증식하는 조류 대발생 단계까지 접어든, ‘독’이 뿌려지고 있는 식수원 낙동강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지난 9일 녹색이 사라진 낙동강은 누런 황톳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거대한 보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쓰레기 섬’을 이루었다.

지난 8월 낙동강은 맹독성 유해남조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됐다. 같은 달 22일 환경부는 낙동강 고밀도 녹조 분석결과 합천창녕보에서는 유해남조류가 126만 셀 (세포수/mL)로 파악했다. 이는 1cc의 강물에 독성남조류 126만 마리가 있다는 것으로 역대 최고치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영남권 환경단체는 식수원인 낙동강이 ‘독조라떼’로 변했다며 ‘영남인 낙동 봉기 선포’까지 했다.

지난 9월 9일 낙동강 칠곡보 아래 낙동강 전경
지난 9월 9일 낙동강 칠곡보 아래 낙동강 전경ⓒ대구환경운동연합

이 같은 논란은 다행히 가을의 큰비가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만든 거대한 보는 또다른 부작용을 낳았다. 폭우가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난 낙동강은 흐르지 못하고 거대한 황톳물로 변했다는 것이다.

보가 없었던 시절의 큰비는 거센 황톳물로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세차게 바다로 흘러갔다. 이 과정에서 강 주변에 버려졌던 온갖 쓰레기들이 사라지고 오염된 강물도 씻겨 떠내려가면서 자연 정화됐다. 그러나 강에 보가 들어선 이후 흐르지 못하고 갇힌 5억톤의 황톳물은 그대로 보에 갇혀 오염원이 되는 것이다.

낙동강의 보가 낳은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큰비로 거대한 보에 수백톤의 쓰레기들이 1300만 국민의 식수원에 쌓였다. 국가재난사태에 버금가는 녹조 현상이 자연현상으로 완화되었지만 보는 쓰레기 섬이 되어 방치된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황톳물 속의 부유물이 떠내려가지 못하고 그대로 강바닥에 가라앉게 되고 쌓이면서 강바닥은 썩게 된다”며, “이것이 지난 7년간 4대강사업 후 낙동강에서 발생하고 있는 진실의 일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1300만 국민의 식수원에는 ‘독’이 뿌려지고 있고 쓰레기가 가득하다”며, “환경부는 하늘만 쳐다보지 말고,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여는 모든 방해요소를 제거하거나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3일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의 남조류 수치는 여전히 관심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의 상황을 감안하면 녹조는 늦가을인 1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자환 기자

민중의소리 전국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경남지역을 담당하며, 영화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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