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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 “산자와 죽은자를 이간질하고 등돌리게 한 주범이 조현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 살인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 살인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쌍용차 파업 강제진압 지휘책임자(2009년 경기경찰청장 당시)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댓글공작' 지휘 혐의로 경찰에 2차 출두하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동자들와 시민들이 모여 항의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조 전 청장의 첫 댓글공작이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라며,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산자와 죽은자를 이간질하고 배반하고 등돌리게 만든 주범이 조현오"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살인자 조현오 재소환 관련 쌍용차 해고노동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쌍용차 살인진압 조현오를 구속하라', '쌍용차 살인진압 이명박을 처단하라' 등의 구호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9시 조현오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직(2010~2012년) 시절 경찰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 상에서 정부 옹호 댓글을 달게 하는 등 '댓글 공작'을 지휘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지난 5일에 이어 2번째로 경찰에 출두했다.

쌍용차지부 노동자들은 "경찰청장을 지낸 인사의 범죄는 앉았던 자리에 걸맞게 더 무겁게 다뤄야 한다. 그것이 법적 형평성"이라며,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즉각 구속하고 쌍용차 살인진압에 대한 법적 책임을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 살인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 살인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지난 10년간 길거리에서 고공에서 단식하고 아스팔트 바닥을 기면서 고된 시간을 버텼다. 함께 살자고 몸부림쳤던 우리에게 국가와 경찰특공대가 어떻게 했나. 저항한다는 이유로 폭력 진압했고, 항의를 할때 우리에게 온 것은 끊임없는 탄압과 고통이었다"라고 쌍용차 폭력 진압 이후 고통의 시간을 회고했다.

이어 "최근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에서 2009년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 했다. 주범 이명박이 지시했고, 모든 계획을 조현오 당시 (경기)청장이 진두지휘했고 그것으로 승승장구해 경찰청장이 됐다"라며,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즉각 대응이 없으면 우리는 또 누군가 떠날 수 있다는 절박함과 우려가 너무 크다"며, "조현오가 지금 댓글부대 건으로 조사받고 있지만, 2009년 사건에 대해선 조사받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 수사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 살인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중 피켓을 들고 조현오 전 청장이 탄 차량을 향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 살인진압과 관련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중 피켓을 들고 조현오 전 청장이 탄 차량을 향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8시 50분 경, 조 전 청장이 경찰청에 들어설 시간이 되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손에 피켓을 들고 청사 입구방향으로 가려 했다. 현장에 나와 있던 경찰은 이같은 움직임을 차단했다. 결국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한상균 전 지부장 등 조합원들과 범대위 관계자들은 조 전 청장에게 보이도록 피켓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항의 의사를 표했다.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곤봉을 손에 든채 쌍용차 노조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폭력 진압하는 경찰특공대의 모습, 경찰특공대가 쏜 테이저건을 얼굴에 맡아 피를 흘리는 조합원의 모습 등이 담겼다. 경찰과 마주선 조합원들은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잖아.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2009년이!"라고 외치며 울분을 토했다.

김 지부장은 "이제는 조현오를 구속 수사 해야 한다. 이미 진상조사위 보고서에서 낱낱이 그런문제들을 확인했고.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들이 알고 있다"라며, "경찰개혁을 말하는 민갑룡 경찰청장님, 이 문제를 덮거나 시간 끌지 말고 입장 발표해 달라. 조현오 구속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2번재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2번재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한편, 경찰에 출두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이 같은 노동자들의 항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쌍용차 파업 과정에서 경찰 부상자가 143명이고 노조원들 부상자는 5명이다. 어떻게 그게 폭력진압인가"라며, "(2009년) 8월 2일 노사 합의한 걸 노조의 한상균이 뒤집었다. (그 달) 6일이 파산선고일이었고 그것 때문에 진압한 것이다. 그 때 진압 안했으면 쌍용차는 없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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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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