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전남대병원노조 “밥 먹고 화장실 가면서 일하자” 17년만에 파업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음을 밝히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음을 밝히고 있다.ⓒ김주형 기자

전남대병원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17년만에 파업에 나섰다. 반면 같은날 파업을 예고한 조선대병원노조는 병원 측과 이날 오전까지 교섭을 벌인 끝에 합의를 끌어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지부장 김혜란, 노조)는 12일 오전 10시30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혜란 지부장을 비롯해 집행부와 대의원들이 나섰고, 이들 앞에는 조합원 4백여 명이 함께 하며 힘을 실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음을 밝히고 있다. 조합원 4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음을 밝히고 있다. 조합원 4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김주형 기자

이들은 “전남대병원은 환자가 안전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병원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끝내 묵살했으며, 지역 최대 거점병원이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해 버렸다”고 비난하면서 “일자리 확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동시간 단축 등 국정과제를 가장 앞장서서 시행하고 가장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조속한 타결을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노동조합이 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책임은 교섭 초반부터 현재까지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서 ‘수용불가’, ‘현행유지’, ‘대화거부’로 일관해온 병원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력 확충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병원의 인력문제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병원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며, 태움 등 병원 내 병폐를 해결하는 것과도 직결된다”고 하면서 “인력 부족은 노동자들에게 높은 노동강도를 강요하게 되고 이는 이직률로 나타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병원의 인력문제는 정부 일자리위원회에 보건의료분야 특위를 구성할 만큼 심각하며, 전남대병원의 경우에는 3년차 미만 간호사가 전체 간호사 가운데 70%를 넘을 정도로 이직률이 심각하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또한 노조는 (노동관련) 법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전남대병원을 포함해 50여 곳 병원을 대상으로 근로조건 자율개선 지원사업을 펼쳤는데, 전남대병원은 근로조건 관련 법 위반과 관련해 33개 점검항목 가운데 14개 항목을 위반해 보건의료노조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위반사항이 나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근로조건 자율개선 지원사업 지적 사항조차도 이행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전남대병원의 태도가 노동조합을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오는 17일까지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후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차원으로 투쟁을 확산할 것이라 예고했다. 오는 18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차원 전국 집중 투쟁이, 19일에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총력집중투쟁이 계획돼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앞서 조합원 4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앞서 조합원 4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김주형 기자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은 “인력 충원의 경우, 상시적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 및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인력충원 두 축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병원측은 인사권,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논의할 수도 없고, 합의하지도 않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2월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합의해, 2018년 만 4년이 되는 비정규직만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 남은 비정규직 문제는 올해 교섭에서 합의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문제는 이와 관련해서 합의하지도 않으면서 현재 신규 채용은 계속 비정규직으로 뽑고 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고 있다”고 병원 측을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교대근무자, 콜근무자 이직률이 매우 높고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는데, 빈자리를 신규직원으로 채우다 보니까 항상 의료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하면서 “개선을 요구하니까 생리휴가를 무급화하면 논의하겠다고 하면서 단체협약 사항을 후퇴시키는 안을 내놓으라고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산별 사업장의 경우 생리휴가 무급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보건의료노조 사업장에서는 생리휴가에 대해 무급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급 생리휴가를 고수해 현재까지 관철하고 있다.

현장 조합원들도 기자회견에서 인력부족의 현실을 하소연했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조합원들은 “우리 병동에서는 환자들의 요구가 굉장히 높아서 기존 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이며,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5자리는 늘었지만 인력은 늘어나지 않고 병실만 생긴 채로 일만 늘어났다”고 하소연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조합원 4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열고 파업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조선대병원노조는 이날 오전까지 막판 교섭을 벌여 임금 2.6% 인상 등 접점을 찾으면서 병원 측과 합의해 파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앞서 조합원 4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이 ‘투쟁’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흰색 장갑을 끼고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학교병원지부는 12일 오전 파업 돌입 기자회견에 앞서 조합원 4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이 ‘투쟁’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흰색 장갑을 끼고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김주형 기자

광주(전남·북 포함) 주재기자입니다.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