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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시민이 기획해 신선하고 참신한 미술전시회 ‘서울 시민큐레이터’ 전
‘서울 시민큐레이터’ 전
‘서울 시민큐레이터’ 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직접 만드는 DIY 가구가 각광을 받는다. 화장품을 비롯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직접 만들고, 직접 참여하는 게 대세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전문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큐레이터가 돼 기획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2015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기획한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서울시민큐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양성교육을 거쳐 선발된 2018년 제4기 서울시민큐레이터 10명이 각각 직접 기획한 10개의 전시가 지난 1일부터 금천구, 종로구, 마포구 등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시민의 소통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서울시민큐레이터는 전문 미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전시기획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며 미술을 대중화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이번에도 전공자를 비롯해 경력단절여성, 대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로 선발된 제4기 시민큐레이터를 통해 동시대 사회와 미술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서울 곳곳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전민지의 ‘Hindsight; 뒤늦은 깨달음’은 공간과 장소를 탐구하는데서 간과되었던 상상의 결과물-비가시적 기능과 무형의 정체성-을 다루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 4인은 실재하는 공간과 상상의 공간 사이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감상 가능한 형태로 구성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간의 범주를 새로이 하면서 공간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팽창시킨다.

박찬이의 ‘Still there’은 보이지 않지만 수치로 인지되는 미세먼지라는 동시대의 현상에서 출발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감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거나, 평가절하 된 것들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전시다.

박희자의 ‘NOLIFEKING’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의 시선과 동기의 근원을 쫓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전시다. 작가의 기억이 말이 되었을 때 서사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지각하여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즐거움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박다예의 ‘WET PAINT’는 1990년대 출생의 회화를 전공한 작가들에 주목한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왜, 어떻게 그리는가에 질문을 던지며 젊은 회화 작가들의 새로운 실험과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모은서의 ‘우리 동네 후미진 골목에는’은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연남동에서 자리를 잡고 생활하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에는 연남동에서의 삶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이들의 작업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전시다.

엄용선의 ‘레몬향기를 맡고 싶소’는 현대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죽음’을 주제로 관객들과 죽음의 불확실성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결과적으로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실재하는 자기 문제로 인식하고자하는 전시다.

김아라의 ‘누가 그녀를 모함했나?-Who framed her?’는 누군가의 딸이자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고정관념과 젠더프레임에 대해 고찰하고 공감하며 극복과 변화를 기대하는 전시다.

이야호의 ‘평균의 균열-Crack the Average’는 표준 혹은 규범으로 자리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평균의 개념을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목격하고 그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들은 그래픽, 패션, 영상, 제품, 공간 등의 디자인을 할 때 적용한 표준적 수치에 의문을 던지며 보편적인 평균의 범주에서 벗어나거나 오히려 평균을 똑바로 직시하는 작업들을 통해 평균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제시한다.

이솜이의 ‘리리리리 컬렉션’은 전문기관이 제시하는 전시의 맥락이 동시대 미술의 의미를 한정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리리리리 컬렉션>에서는 전시 생산자(큐레이터), 작가, 관객에 의해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총 네 단계의 선택적 작업이 생성된다. 관람객의 선택에 따라 이전에 생성된 컬렉션은 연결성을 잃게 되고 이후 또 다른 컬렉션이 파생되는 구조를 실험하는 전시이다.

윤나리의 ‘북조선 판타지’전은 분단 2세대, 대한민국 청년작가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한 북한을 조명한다. 전시에서는 어쩐지 불온한 느낌을 풍기는 ‘북조선’이라는 단어로 치환된 분단 2세대 작가들의 예술적 ‘판타지’는 어떤 모습일지를 드러낸다. 입체, 평면, 영상 매체로 발현된 참여 작가들의 상상은 한반도 평화를 맞는 시민들의 행복한 상상을 자극한다.

시민큐레이터 전시일정
시민큐레이터 전시일정ⓒ서울시립미술관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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