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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총회, ‘명성교회 세습’ 제동… 재판국원 전원 교체, ‘재심’ 길 열렸다
명성교회
명성교회ⓒ온라인 커뮤니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부자세습 논란으로 교단 내외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열린 제103차 총회 3일째 회의에서 명성교회 세습이 유효하다고 판정한 총회재판국 보고와 관련해 총회 대의원 다수의 의견으로 재판국원 15명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총회 대의원들은 사실상 ‘명성교회 세습’이 부당하다고 규정한 것이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날인 지난 11일 예장통합 총회가 세습방지법과 관련한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기로 하면서 명성교회 세습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11일 총회에선 지난해 제102회 헌법위원회가 ‘개교회의 독립성과 교인들의 기본권을 인정해, 이미 은퇴한 목사의 직계비속을 담임목사 청빙하는 것은 제한할 수 없다’고 한 해석이 옳은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런 헌법위의 해석은 김삼환 목사는 이미 ‘은퇴한 목사’이기 때문에 ‘은퇴하는 목사’에게 적용되는 세습 금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강변하며 세습을 세습이 아니라고 판단한 지난 8월 총회 재판국의 결정의 배경이다. 하지만 총회대의원 1,360명 가운데 반대 849, 찬성 511로 이런 해석이 담긴 보고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헌법위원회 해석이 옳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아울러 총회 대의원들은 헌법위원회가 청원한 세습금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폐기하는 방향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총회에 제출된 개정안을 보면 담임목사 은퇴 후 5년 이내에는 목회세습을 금지하지만, 1년이 지난 뒤 고동의회에서 비밀투표로 3/4이상이 찬성할 경우 세습이 가능하도록 해 사실상 목회세습법 개정이 아닌 폐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동안 2013년 9월 예장통합 제98회 총회에서 세습방지법 규정을 만든 이후 예장통합 내부에선 논란이 계속됐다. 당시 대형 개신교회들을 중심으로 부자 세습이 문제가 되자 이를 막기 위해 “해당 교회에서 사임 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장로)의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과 그 배우자는 담임목사(장로)로 청빙할 수 없다”고 못 박은 방지 규정을 교단 헌법에 ‘870 대 8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삽입했지만 세습 논란을 막지 못했다. 세습방지 규정에도 불구하고, 통합교단 내 최대 교회인 명성교회는 꾸준히 세습을 시도해 비판이 일었다. 결국 지난해 3월 은퇴한 김삼환 목사의 후임으로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다.이들은 ‘교회세습방지법’엔 ‘은퇴하는 담임목사’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은퇴한’ 김삼환 목사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치며 세습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교회세습방지법’의 본래 취지를 무시하는 세습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동남노회에선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으로 청빙된 것이 세습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이에 반발한 노회 소속 목회자들이 비대위를 꾸리고 ‘서울동남노회 결의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지만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던 예장 통합총회 재판국은 8대7로 명성교회의 세습은 세습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고 말았다. 이런 재판국의 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기관은 예장통합 총회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총회에 관심이 모아졌던 것이다.

아직 예장통합 총회에선 명성교회 재판 판결이 부당하다거나, 재심을 해야한다거나 하는 식의 확실한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재판 판결과 관련한 논의는 총회 마지막날인 13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싼 논란은 재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명성교회 세습 판결을 인정한 재판국 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한 상황이다. 통합총회 대의원 다수의 결정으로 재심의 길을 열었지만,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세습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명성교회가 받아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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