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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파업 투쟁 승리’ 총력투쟁 선포한 광주 노동계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14일 오전 전남대병원 본관 앞에서 3일째 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대병원노조 승리를 위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오는 19일 지역 노동계 차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14일 오전 전남대병원 본관 앞에서 3일째 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대병원노조 승리를 위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오는 19일 지역 노동계 차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김주형 기자

전남대병원 노동자 파업투쟁 3일째, 광주지역 노동계가 노사간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고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9일 지역 노동계 차원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보건의료노조 또한 18일 전남대병원에서 전국 집중투쟁을 예고하며 병원 측을 압박하는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소속인 전남대병원지부(지부장 김혜란, 노조)는 지난 12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당시 노조는 ‘환자가 안전한 병원’ 등을 위해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야간·교대 근무제 개선 ▲임금 7.1% 인상 등을 촉구했지만 병원 측은 지난달 쟁의조정 신청 뒤에도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아 17년만에 파업에 나섰다.

현재 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 사업장 가운데는 전남대병원만이 유일하게 파업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67곳 병원 노조에서 집단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했지만, 실제 파업에 들어간 사업장은 광주기독병원, 전남대병원 등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그 가운데서도 광주기독병원은 파업 3일만에 노사 합의로 파업을 푸는 등 현재 파업이 진행되는 곳은 전남대병원이 유일하다.

병원 측은 노조의 요구만 묵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관련 법규 등도 지키지 않고, 지적사항조차 조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300인 이상 대형병원 50여 곳에 대해 근로조건 자율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전남대병원은 33개 점검항목 가운데 14개 항목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대병원은 ▲소정근로시간 미준수 ▲당사자 동의 없는 연장근로나 1주 12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 지시 ▲임신여성 연장근로 ▲휴게시간 미부여 ▲연차유급휴가 사용권 제한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수당 미지급 ▲생리휴가 사용 제한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미실시 ▲고충파악에 따른 적절한 조치 위반 등 최소한의 근로조건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런 시정조치해야 할 사항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벼원측은 임산부 연장근로 금지, 최저임금 주지의무 2가지 사항만 시정했을 뿐 나머지 12개 항목은 이행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14일 오전 전남대병원 본관 앞에서 3일째 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대병원노조 승리를 위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전남대병원노조 조합원 3백여 명도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병원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14일 오전 전남대병원 본관 앞에서 3일째 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대병원노조 승리를 위해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전남대병원노조 조합원 3백여 명도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병원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김주형 기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병원 측은 여전히 대화에 나서지 않아 광주지역 노동계는 전남대병원을 상대로 한 총력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정형택)은 14일 오전 10시30분 전남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 3일차 전남대병원은 정상적인 대화 대신 파업 방해와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전남대병원장은 노동조합의 인력 충원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 총력투쟁을 선포하며 으름장을 놨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형택 본부장, 김미화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이종욱 공무원노조 광주본부장 등 지역 노동계 대표와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 김혜경 조선대병원지부장, 오수희 광주기독병원지부장 등 광주전남지역 병원 노조 대표들이 함께 했다. 또한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장세레나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윤민호 민중당 광주시당 상임위원장 등도 연대했다.

특히 전남대병원노조 조합원 3백여 명도 참여해 대규모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이들은 “병원측은 시종일관 ‘수용불가’, ‘현행유지’, ‘대화거부’로 묵살하여 파업에 이르게 했고, 파업 중에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회유와 협박을 통해 현장 복귀를 종용하며,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하여 노동자들을 이간질하는 등 부당노동행위와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하면서 “공공병원으로서의 공공성과 공익성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이익추구에만 눈이 먼 저급한 자본들이 취하는 노동탄압의 형태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요구한 인력 충원, 고용노동부 지적 법 위반사항 개선 등에 대해 “전남대병원 노동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상식적이다”라고 옹호하면서 “병원 인력의 문제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며 부족한 인원으로 인한 악순환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 위반사항을 교섭으로 개선하자는 것은 누가 봐도 정당한 요구이고 하루빨리 법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6년 합의사항 이행도 요구했다. 이들은 “2년 전 전남대병원 노사는 직종간 차별을 없애기 위해 인사제도 관련 합의를 어렵게 이뤘지만 병원 측은 합의사항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지금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나아가 “광주지역 광주기독병원(지난 5일 파업 이후 3일만에 노사 합의), 조선대병원(12일 파업 직전 노사 합의)도 노사합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됐고, 비슷한 조건과 처지에 있는 전국의 많은 국립대병원들도 합의점을 찾아 타결됐다”고 하면서 “왜 유독 전남대병원만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것인지 합당한 이유조차 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정형택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도 양질의 일자리 늘리기, 광주시장도 일자리 늘리기를 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뽑지 않고 어디서 일자리를 만든다는 말이냐”고 정부와 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면서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이직률이 가장 높은 병원 사업장부터 챙겨야 된다.있는 일자리부터 만들지 않는 병원에서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있고,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몰고가는 것은 전남대병원이다”라고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시민사회도 연대해 나설 뜻을 밝혔다. 정영일 광주시민협 상임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노동환경과 근무여건을 마련해야 할 국립 전남대병원이 가장 파쇼적이고 가장 전근대적이고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고 들었다”고 하면서 “120개 단체를 대표하고 시민사회가 연대하여 병원 노동자 여러분들이 요구하는 조건과 우리가 바라는 양질의 의료환경이 관철될 때까지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입 간호사 인력이 1주일만 교육받고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는 말을 듣고 환자이자 또한 시민으로서 충격을 받았다. 이게 의료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지,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여건과 생활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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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기자

광주(전남·북 포함) 주재기자입니다. 작은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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