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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논란 일자 ‘출산지원성장’으로 슬쩍 이름 바꾼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대안으로 내세운 '출산주도성장'이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출산지원성장'으로 명칭을 슬쩍 바꿨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의 배경막에는 '소득주도성장은 실패입니다. 출산지원성장은 미래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출산주도성장'을 '출산지원성장'으로 바꾼 것이다.

'출산주도성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시한 자유한국당의 경제 정책 기조이었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출산 마지노선이라는 출생아 수 40만 명이 무너졌다"라며 출산장려금 2천만 원, 성년에 이를 때까지 1억 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꺼냈다.

그러나 이는 여론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유권자 총 2,5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출산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61.1%에 달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반대 의견이 절반 가까이 나타났다. 이에 비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29.3%로 낮았다. '여성을 아기 낳는 기계로 생각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비판을 감안해 이름을 수정하는 것으로 여론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인 내용은 바뀌지 않아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출산지원성장으로 문구를 바꾼 것이 맞다"라며 "'출산주도성장'이라고 하니까 진의와 다른 어감으로 다가와서 네이밍(이름)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출산주도성장의 진의'에 대해 그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니까 아기를 낳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이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를 통해 성장을 이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려운 청년의 삶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처음의 (자유한국당) 의지인데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지적됐다"라며 "그것을 반영해 지원, 지지하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바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배경막 문구 수정은 실무진의 보고를 반영해 이날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장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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