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전시]천년 넘는 시험의 역사를 담았다 성균관대 박물관 ‘시험형 인간’
성균관대 박물관 ‘시험형 인간’
성균관대 박물관 ‘시험형 인간’ⓒ성균관대 박물관

우리는 대입시험과 공무원 시험, 고사 임용고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시험을 통해 신분이 상승된다고 믿으며 사교육 열풍에 시달리기도 한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은 ‘Homo Examicus – 시험형 인간’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학졸업자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 이 땅에서 치러진 시험을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조망하며,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며 내일을 살아나갈 우리에게 시험이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입시를 위해, 취직을 위해, 그리고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Homo Examicus, 즉 시험형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를 반영해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험을 ‘시험의 기원’, ‘과거의 시작’, ‘그들의 시험’, ‘모두의 시험’이라는 주제로 나눠 구성돼 있다.

단원 김홍도가 과거장 풍경을 묘사한 ‘공원춘효도’에 그려진 거대한 우산을 고증하여 실물로 제작한 우산(왼쪽), '정조실록'에 기록된 오태증의 백패(오른쪽)
단원 김홍도가 과거장 풍경을 묘사한 ‘공원춘효도’에 그려진 거대한 우산을 고증하여 실물로 제작한 우산(왼쪽), '정조실록'에 기록된 오태증의 백패(오른쪽)ⓒ성균관대 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행해진 시험의 역사는 전통시대에는 일부 계층을 위한 과거시험이 존재했다면, 근대 이후에는 시험이 대중화되고 확대되는 ‘모두의 시험’으로 변모했다. 이 전시에는 단원 김홍도가 과거장 풍경을 묘사한 ‘공원춘효도’에 그려진 거대한 우산을 고증하여 실물로 제작했다.

조선시대 과거의 수석 합격자의 복식인 앵삼, 복두, 어사화의 복식과 함께 영조 때의 그려진 오수채 초상을 바탕으로 흑단령을 제작했고, 정조가 과거합격자인 오태증에게 독한 술을 마시게 했던 ‘팔환은배’도 재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응시하는 것조차 특권층에게만 허락되었던 시험이 신분 상승과 출세의 지름길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되어 온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전시물로 조선 후기의 이색 풍경 ‘소과시험장의 우산’, 정조의 독주를 견딘 ‘오태증의 백패’, ‘개천의 용’ 사법고시의 추억 홍남순의 법복, 팔환은배, 삼, 복두, 어사화, 등이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