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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로열티’에 ‘24시간 영업 강제’까지 “다 오해”라는 편의점 본사
편의점 GS25 매장 내부의 모습.
편의점 GS25 매장 내부의 모습.ⓒ제공 : 뉴시스

‘과도한 로열티’, ‘과도한 폐점 위약금’, ‘24시간 영업 강제’ 등에 대해 지적을 받아 온 편의업 가맹본부들이 13일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내놨지만, 정작 편의점주들은 “전혀 와 닿지 않는 주장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14일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관계자는 편의점 가맹본부들로 구성된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내놓은 ‘가맹본부와 편의점 사업에 대한 오해와 사실’ 입장문을 이 같이 반박하며 “편의점주들은 가맹본사의 주장과 달리 아직도 과도한 가맹수수료와 24시간 영업 강제, 과도한 폐점 위약금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입장문에서 한편협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공동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라면서 “가맹본사는 명성과 신용있는 브랜드 사용 권리를 부여하고 경영지도 및 (마진 없는)상품공급과 배송 등에 따른 가맹수수료를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협은 ‘가맹본사가 과도한 가맹수수료(로열티)를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통상 가맹점주와 가맹 본사는 매출총이익을 70대 30으로 나누는데 이것이 가맹수수료”라며 “여기에 본사가 전액 투자하는 시설·집기, 판매 장비, 인테리어 비용 등을 고려하면 편의점주들의 수익률은 9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매출총이익은 총매출액에서 상품원가를 제외한 금액이다.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는 계약 방식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기본형을 기준으로 보면, 본사가 가맹점 총이익의 30~35%를 가맹수수료로 가져간다.

하지만 정작 편의점주들은 매달 순이익의 35%도 아니고 매출총이익의 35%를 가져가는 가맹본부가 편의점주들의 수익률이 90%에 달한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전편협 관계자는 “본사가 매달 총매출에서 상품 매입 원가를 뺀 금액(매출총이익)에서 매달 30%를 가져가는데 편의점주들은 남은 돈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한국편의점산업협의의 주장대로라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수입이 편의점 수익률의 90%라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사는 매달 매출총이익에서 35%씩 로열티를 챙기는 만큼 가맹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라며 “편의점의 마구잡이식 출점 역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자료사진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자료사진ⓒ뉴시스

‘24시간 영업’은 자율적인 판단?.... 편의점주 “어쩔 수 없는 선택”

한편협은 또 ‘가맹본사가 24시간 영업을 강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통해 편의점주들의 자율적인 판단 아래 가맹계약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맹계약시 하루 영업시간을 두고 ‘18~19시간’과 ‘24시간’ 중 선택은 점주가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편의점주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영업’을 해야만 본사의 지원금이 더 나오는 만큼 편의점 운영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편의점주는 “돈 한 푼이 아쉬워 편의점을 시작하는 사람이 지원을 더해준다는 데 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24시간 운영하는 점포와 그렇지 않은 점포는 100만~120만원 정도의 지원금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매출이 적은 편의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지원금이 없으면 사실상 편의점 운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편의점 가맹본사는 ‘24시간 운영장려금’으로 적게는 50만에서 많게는 80만원 가량을 지급한다. 또 대부분의 가맹본부들은 24시간 영업을 해야만 전기세를 지원하는데 소규모 편의점의 경우에도 월 평균 30~50만원 정도의 전기료가 나온다.

편의점
편의점ⓒ방송캡쳐

“접근 쉬운 편의점, 하지만 그만두기도 어려워”

‘과도한 위약금’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한편협은 “수익저조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감면해주고 있다”며 “가맹계약을 위반해 가맹점이 가맹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에도 원칙적으로는 위약금을 모두 부과해야 하는 경우에도 실질적으로 위약금 부과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2013년 약 40%정도의 중도해지 위약금을 인하했다고 강조했다.

중도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계약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는 통상 ‘5년 타입’과 ‘2년 타입’의 계약을 맺는다. 먼저 5년 타입은 잔여계약기간이 3년 이상 남았을 경우 6개월치 기대수익금을, 1년 이상 3년 미만이면 4개월 분, 1년 미만이면 2개월 분이 적용된다. ‘2년 타입’은 2.4개월 분을 적용한다. 인테리어는 투자금액을 계약 기간의 개월로 나눠 잔여기간만큼의 잔존가로 금액을 산정한다.

이렇게 산정된 위약금이 평균 3000~40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이 편의점주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장사가 안 돼도 편의점을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편의점주는 “(위약금을)많이 줄였다고 (본사는)말 하지만 2013년 이전에도 또 이후에도 편의점주들이 느끼기엔 위약금이 너무 많다”면서 “대부분 편의점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은 장사가 안 되기 때문에 그만두려는 것이다. 사실상 망한 사람에게 3,000~4,000만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의점의 경우 접근이 쉬워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들 말하는데, 정작 한 번 시작하면 힘들어도 그만두기는 정말 어려운 업종이 편의점”이라고 한탄했다.

윤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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