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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돌아오자마자 文정부 비판 “경제에 이념 들어가면 국민이 피곤”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09.15.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09.15.ⓒ사진 = 뉴시스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떠나 두 달 간 미국 생활을 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에 돌아왔다. 홍 전 대표는 지난 7월 11일 출국하며 "나에게 내 아버지, 어머니는 신앙과 같은 분"이라며 "(추석에) 제사를 지내러 들어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15일 오후 5시 50분 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부인 이순삼 씨와 함께 귀국했다. 홍 대표가 공항에 모습을 나타내기 몇 시간 전부터 지지자 50 여 명과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나와 대기했다. 현장에는 한국당 강효상 의원과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과 강연재 자유한국당 법무 특보 등도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 일부는 "환영,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당대표"라는 현수막을 손에 들었고, 다른 일부는 "홍준표가 옳았다", "Again 홍준표"란 손피켓을 머리위로 들고 공항을 활보했다. 빨간 모자와 점퍼, 풍선까지 갖춰 환영의 뜻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홍 전 대표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홍준표"를 연호하며 몰려들어 꽃다발을 안겼다.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2018.09.15.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2018.09.15.ⓒ사진 = 뉴시스

기자들 앞에 선 홍 전 대표는 "패전지장을 공항에서 이렇게 반갑게 맞아준 여러분들의 정성에 감사드린다"라고 답례했다. 이후 수첩을 꺼내 미리 준비해 온 자신의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농단 프레임에,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 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며 "모두 제 부덕의 소치이고 잘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6년간 공직 생활을 해오며 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현업 은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묻자 "제가 평가하기는 좀 그렇다"며 "고생하고 계신다"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마음대로 해석하라"며 여운을 남겼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나오는 전당대회 출마 시 제명 요구에 대해서는 "친박들이 내가 겁나는 모양이다"라며, "그런 뉴스가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제 친박들하고 아웅다웅 싸울 그럴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에서 어떤 활동을 펼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세계 외교 질서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고 밝히며, "달라진 세계 외교 질서에 대해, 이 나라의 바람직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공부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 경제에 이념이 들어가게 되면 국민이 피곤해진다"라며 "세계 전체가 감세 정책을 펴고 있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감세를 하지 않고 증세를 하고 있다. 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증세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한편,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과는 달리 자유한국당에서는 홍 전 대표의 귀국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홍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해 묻자, "자연인 홍준표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자연인 홍준표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살아가시는 것이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와 제1야당으로써 관계를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런 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단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꼭 미국에서만 행복한 시간을 더 가질 필요 있겠냐"며, "고향 창녕에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지내시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1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전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간단히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내 파장은 없는 상황이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평당원으로서 과거 당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언론 등의 관심이 있지만 비대위에서 신경 쓸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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