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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한반도 평화, 북미협상 가속화’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연장 가능성 커져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용훈련' 모습
한미 연합상륙훈련 '쌍용훈련' 모습ⓒ김철수 기자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북미가 그동안 교착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협상 국면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중단되었던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계속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주관하는 한미 군 당국이 ‘훈련 재개 가능성’에 관해 한목소리로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신중 모드’로 돌아선 분위기도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내년에 실시 예정인 ‘키 리졸브’ ‘포 이글’ 등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재개 가능성에 관한 기자의 서면 질의에 “구체적인 내용은 주한미군 측에 물어보라”고 공식 답변했다.

평소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조하며, 연합훈련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뉘앙스다. 이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주한미군 소식통은 27일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가 우리(주한미군)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냐”며 “답변을 왜 우리한테 미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사실, 지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 제반 상황이 한미군사훈련 개최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할 수도 없는 분위기가 아니냐”면서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관해 주한미군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후 한미연합훈련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12월 예정인 한미연합공군훈련(비질런트 에이스)은 실시하느냐’는 질의에도 “그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기자에게 내년 한미연합훈련 재개 여부에 관해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여건 조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 중”이라며 “내년 대규모 연합연습의 조정은 안보상황을 고려해 한미 국방 당국 차원에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방부 당국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우리군의 단독 훈련이나 소규모 연합훈련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규모 훈련 실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소식통, “훈련 계속 중단 여부도 하나의 북미협상 카드”

한미 양국 국방 당국이 이같이 한목소리로 ‘신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최근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불필요하게 협상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관해 앞서 익명을 요구한 주한미군 소식통도 “훈련 재개에 관해서는 (한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군 소식통도 “한미훈련 계속 중단 여부도 북미협상에서 쓸 수 있는 하나의 카드”라면서 “재개나 계속 중단 여부가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후임 주한미군사령관으로 내정된 로버트 에이브럼스 지명자도 25일 미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내가 알기로는(to best of my knowledge) 내년 봄으로 예정된 주요 한미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것은 동맹국 지도자들이 미래에 내릴 결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AP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의 키를 쥐고 있다는 발언인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단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거론하며 “나는 이것을 터무니없는(ridiculous) 군사 게임(military games)이라고 부른다”고 못을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솔직히 한국에 당신들이 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부담해 왔다”면서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맨날 괌에서 대형폭탄을 싣고 날아가는 등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산(assets)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은) 언제든 재개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 드는) 비용이 얼마냐, 우리는 미래를 저축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당분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계속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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