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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의 삶을 담담하게 담아낸, 오예람의 ‘소리 있는 아우성’ 전시
오예람, 〈Silent Night〉, Acrylic on canvas, 130.0x162.2cm, 2018
오예람, 〈Silent Night〉, Acrylic on canvas, 130.0x162.2cm, 2018ⓒ오예람

“사회적 약자가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항 속 금붕어를 바다에 살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오예람 작가-

장애인 가족과 사는 것은 사회적인 제약과 한계를 몸소 느끼게 만드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비장애인들과 조금 다른 일상은 가족 구성원들로 하여금 개인의 한계를 체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예람 작가의 전시 ‘소리 있는 아우성’은 장애인 가족과의 자전적 경험으로부터 시작됐다. 작가의 작품 속 배경들은 일상적인 삶의 현장을 관통하고 있다. 부엌의 개수대, 거실이나 베란다에서 볼 수 있는 한 풍경, 소소한 식탁 위 음식들 등이 그것이다.

그 풍경 위로 눈, 코, 입이 없는 인간이 서 있다. 이 인간들은 익숙한 풍경 위에서 다소 익숙하지 않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괴로움을 겪고 있거나 다소 불안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은, 누구에겐 평범한 일상이 이들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유를 떠오르게 만든다.

작품은 어떤 과장도 자극적인 면모도 없다. 오히려 일상의 단편을 찍어낸 듯 담담하고 때론 여백으로 가득하다. 그 여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약자에 대한 관심과 연대라는 거창한 구호를 떠올리기 보단, 그간 약자들을 대했던 나의 표정과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다. 슬픔의 감정이 지배적이지만 그 중심에서 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행동을 더듬어 본다.

오예람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서 “나는 그 약자를 대변할 수는 없다. 사회를 바꿀 수도 없다. 하지만 한 번쯤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면 마음에 아직 조금의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나를 다독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시공간 ‘대안공간 눈’이 선보이는 ‘사회적 소수자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앞서 ‘대안공간 눈’은 ‘This is Korea(이게 한국이야)’를 슬로건으로 사회적 소수자를 주제로 한 예술 기획을 공모(8월 13일부터 27일까지)해서 김은영, 오예람, 한국아트미션NGO 총 3팀의 전시 프로그램을 최종 선정했다.

첫 번째로 오예람 작가의 개인전 ‘소리 있는 아우성’을 오는 10월 17일까지 대안공간 눈 2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오예람, 〈Wash me〉, Acrylic on canvas,130.0x162.2cm, 2018
오예람, 〈Wash me〉, Acrylic on canvas,130.0x162.2cm, 2018ⓒ오예람
오예람, 〈Fruit〉, Acrylic on canvas,162.2x130.0cm, 2018
오예람, 〈Fruit〉, Acrylic on canvas,162.2x130.0cm, 2018ⓒ오예람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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