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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제2의 인생 몸의 신호’ 갱년기 건강관리의 중요성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공기는 차가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밤마다 더운 여름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후끈거리며 올라온 열과 온 몸을 적시는 땀. 그로 인해 매일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는 갱년기 여성입니다. 그 분은 또한 아침마다 어깨와 허리, 무릎의 관절통을 호소하며 손의 저림과 뻣뻣함. 발의 시림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팔은 잘 올라가지 않고 계단을 걸어오를 때 무릎은 시큰거립니다. 병원에서는 골다공증이 보인다고 약을 먹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몸의 상태와 함께 기분도 늘 좋지 않습니다. 욱하고 분노가 올라오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표현하고 또 어느 새 눈물이 흐르고 멍해집니다. 소화는 안 되어서 잘 먹지도 못하는데 체중은 무섭게 불어나고, 피부도 쳐지고 점점 쭈글쭈글해 갑니다. 이젠 자기 자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고 늘 괴롭고 우울해 죽고 싶고, 무기력해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병원에서는 여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니 여성호르몬 제재를 복용하라고 권합니다.

주변에서 그런 분들은 만나보신 적이 있나요? 물론 갱년기가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심지어 갱년기가 뭔지 잘 모르고 지나갔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갱년기에 겪는 여러 증상들은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은 난소, 유방, 자궁 등 여성만의 특별한 장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갑상선, 췌장, 간, 지방조직, 뼈와 관절, 뇌에까지 전신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그 밖의 장기에 여성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더 연구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갱년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불면증이다.
갱년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불면증이다.ⓒ제공:뉴시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반드시 여성호르몬 수치 변화에 비례해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 달라서 일정한 경향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병원에서 여성호르몬 제재의 복용을 권고 받아서 먹으면 일정정도 증상이 나아져서 삶의 질이 나아지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증상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또한 여성호르몬 제재를 복용하면서도 과도한 여성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느라 먹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호르몬 수치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온 몸의 변화는 마치 사춘기의 변화에 비견되어, 제2의 사춘기라는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같은 호르몬인데 한쪽은 저하, 한쪽은 상승. 사춘기가 폭풍성장과 함께 감정의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되듯이, 갱년기의 몸과 마음도 호르몬 변화에 의해 큰 격랑을 맞이합니다. 이 때 여성의 몸에 있었던 다양한 증상들은 훨씬 더 증폭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갱년기의 증상들은 호르몬의 변화에 촉발되는 것일 뿐, 그러한 증상의 씨앗들이 이미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감기에 걸렸을 때의 증상에 비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기의 증상 대부분이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하여 조직 감염시키고 파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원래 몸이 가지고 있던 취약한 부분이 감기가 걸리면서 치유하기 위한 면역력이 높아졌을 때 몸이 치료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예를 들어, 평상시 몸을 많이 써서 아픈데가 많았던 사람은 주로 몸살을 겪게 되고, 목을 많이 써서 목이 좋지 않던 사람이 감기에 더 목이 아파지지만, 결국 그러한 반응을 통해 몸은 스스로 아픈 것을 치유해 나갑니다.

갱년기의 증상들도 몸의 이상을 표현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몸의 신호입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좀 더 민감해진 몸은 그 동안 살아오면서 문제가 생긴 많은 곳들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결국 평소에도 체액이 부족하고 말초순환이 잘 안되어서 얼굴이 잘 달아오르던 사람들이 갱년기에 더 심한 상열감으로 고생하게 되고, 해소되지 못한 감정의 문제를 가졌던 사람들이 갱년기에 훨씬 더 심한 감점의 기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관절의 질환, 뼈의 약화, 체중변화, 무기력감들도 마찬가지로 평상시 문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노년기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점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영양과 운동, 휴식을 통해 얻어지는 건강한 뼈와 관절, 근육량과 근력, 심폐력, 충분한 체액과 혈액, 그리고 노년 시기에 맞는 마음과 정신 건강. 노년기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이러한 요소들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갱년기 증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적절한 건강행위를 통해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수년 동안 증상이 지속되며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이 시기를 놓치면 건강이 나빠진 상태로 힘든 노년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나쁘게 생각하면 갱년기 증상은 불편하고 치료를 통해 없애야 할 증상처럼 느껴지지만, 노년의 삶에 들어간 제2의 인생을 잘 대비하라고 알려주는 몸의 신호와 같습니다. 그래서 갱년기엔 이러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 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갱년기에 들어선 나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갱년기 증상에 대해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갱년기 증상의 전조는 훨씬 더 이전부터 우리 몸에 내재해 있기 때문에 관련된 준비를 잘하는 것은 청장년층에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한 이것은 여성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닙니다. 잘 알려진 대로 남성들 역시 호르몬 변화와 함께 갱년기를 겪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칼럼을 통해 갱년기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들과 건강관리를 위해 지금 준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승은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날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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