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트럼프 “사드,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공개 석상에서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밤 아이오와주 카운실블러프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밤 아이오와주 카운실블러프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을 미국에 배치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발언은 9일(현지 시간) 밤 아이오와주 카운실블러프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 국민들의 보호를 위해 엄청난 돈을 사용하고 있다”는 예를 드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에는 미군 3만2천 명이 주둔한다”면서 “그들(한국)은 비용을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dismantle)”면서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과오로 돌렸다.

이어 취임 초기에 사드가 상당히 비싼 시스템임을 파악했다면서, 당시 군 장성들에게 “‘이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 누가 부담을 하느냐?’고 물었지만,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을 대비하기 위해 그 비싼 사드가 한국에 배치됐다고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아침 장성이 와서 ‘우리는 한국과 동맹입니다. 우리가 부담합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럴 줄 알았지. ‘비용이 얼마냐’고 물었고 ‘10억 달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면서 ‘와우!’라고 소리를 질러 다시 청중의 폭소를 유도했다.

그는 이어 “나도 삼성과 LG 텔레비전을 많이 주문했다. 우리가 부담하니 (다시) 우리나라(미국)로 가져오라고(go back) 말했다”면서 “이것은 좋은 협상이 아니다. 우리가 다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성이 ‘그건 오바마 행정부가 이미 협정을 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의 협정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또 청중들의 박수와 함성을 유도했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를 미국에 재배치하라고 지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최근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펴낸 신간(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 적힌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다분히 중간선거를 의식한 국내용 발언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또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자국민 세금으로 ‘세계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 관해서도 “일본 방위비의 97%를 우리가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모든 것을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미협상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나라 밖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는 더욱 미국을 존경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