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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 농민들 북에 트랙터 100대 보낸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 및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라는 구호 아래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하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2018.10.11.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 및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라는 구호 아래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하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2018.10.11.ⓒ뉴시스

"가자 통일트랙터야, 한반도 분단의 선을 넘자"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남측의 농민들이 트랙터 100대를 북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한다. 남북 교류의 물꼬를 열었던 1998년 소 떼 방북의 정신을 재현하겠다는 취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2층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결성을 선언했다. 대북제재 해제와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꾸려진 운동본부에는 전농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약 20여개의 농민·노동·시민 단체들이 참여했다.

운동본부는 발족 선언문을 통해 "대북제재와 남북의 교류 협력 증진은 함께 갈 수 없다"며 "통일트랙터를 통일 대장정의 선봉에 세우자"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분단의 철조망을 녹여 통일의 농기구를 만들자'는 민중의 염원이 통일 트랙터에 있다"며 "통일트랙터로 남북 민간교류의 첫 삽을 뜨자"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 및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라는 구호 아래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하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2018.10.11.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 및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트랙터야, 선을 넘자’라는 구호 아래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하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2018.10.11.ⓒ뉴시스

북에 통일 트랙터를 보내자는 제안을 가장 먼저 한 것은 전농이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우리 민족이 5천년을 같이 살아왔고, 불과 70년 떨어져 살았다"면서,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철조망을 트랙터로 깔아뭉개고 걷어내고 통일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도 운동본부 발족식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상임대표는 "남측 농민들이 북측 농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 계획 안에 스며있다"면서, "대북제재 완화 또는 철회, 5.24 조치 해제 등 통일 장애물을 제거하는 핵심적인 통일 운동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날 조직 결성에 참여한 단체들은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혔다.

윤여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상임대표는 "북의 농업하고 우리 농업하고 협력하면, 세계 어느나라와 FTA(자유무역협정)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북에 없는 게 우리한테 있고, 우리가 많은 게 북에 없다"며 남북 농업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2005년 평양 시내 공단에 농기계 조립공장을 설립했고, 2010년 5.24 조치 이전까지 4~5년 동안 농기계를 만들어 북에 공급했다.

그는 "북에는 지금 농기계가 거의 없다"며 "가을에 가서 보면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못 앉아 있고, 전부 나와 벼베기 전쟁에 다 나간다. 우리가 콤바인으로 한 나절이면 벨 것을 북은 낫으로 한 달동안 벤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이 약 150만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의 경지 면적은 남보다 넓지만, 같은 면적에서 나오는 양이 남의 절반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에 대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문화를 일치시켜나가는 아주 중요한 운동"이라면서, "우리 노동자 농민, 기층 민중들이 앞장서서 통일운동을 열심히 하고, 통일을 할 때 만이 통일 이후 8천만 겨레와 민족이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함께 더불어 잘 사는 평등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트랙터 자료사진
트랙터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이날 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통일트랙터는 제2의 소 떼 방북으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1998년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며 소 1001마리를 이끌고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거쳐 방북했다. 당시 소떼 방북을 계기로 남북 민간 교류가 급물살을 탔고 이는 금강산 관광 사업과 개성 공단이 세워지는 초석이 됐다.

또 이들은 "통일트랙터는 전 국민의 지지와 환호 속에 분단선을 넘을 것"이라며 "통일트랙터를 밀고 당겨달라"고 국민적 참여를 호소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트랙터 100대 보내기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향후 40억 원(트랙터 100대)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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