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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경찰청장에게 “형사처벌 될 수 있다”고 협박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정의철 기자

1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하, 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경찰청장에게 협박성 발언을 일삼았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행안위 국감에서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 간부들을 상대로 “쌍용자동차 파업, 민중총궐기에 대한 손배 소송을 취하하면 정권이 바뀌었을 때 형사처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당 이채익 의원은 경찰청장이 여당 의원과 짜고 김재원 의원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녹음했다. (청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8.10.11.
민갑룡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8.10.11.ⓒ뉴시스

경찰청장에게 협박·막말 퍼부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경찰청장에 대한 협박 발언은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김천)의 ‘세월호 집회 손배소송 취하 건 질의’에서부터 시작됐다.

송 의원은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주로 인권변호사·인권운동활동가로 구성된 점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진상조사위 권고에 따라 쌍용자동차 파업과 민중총궐기 손배소송을 취하 한다면, 국고손실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은 “쌍용자동차 파업이 16억7천만원, 민중총궐기는 3억9천만원이고, 앞으로도 (국가 손배가) 많이 있을 텐데 여기서 잘못 판단하면 청장과 그 라인에 있는 사람들 (다음 정권에서) 형사처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유의하라”고 압박했다.

이는 다음번에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권력을 잡으면, 민 청장의 선택에 따라 형사처벌 할 수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이었다.

이어 안 의원은 청장 뒤에 앉아있는 경찰간부들을 향해 “경찰관들, 청장이 지시한다고 따르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증인출석을 거부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대변인을 자처했던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남구갑)은, 같은 당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다시 대리인을 자처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을)은 청송군이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명의로 수백명에게 사과를 선물한 것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김재원 의원 및 김 의원 보좌진에 대한 수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검경의 적절치 않은 수사 종결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바 있다는 뜻으로 “예”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채익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적나라하게 발언하고, 마치 여당 의원과 짜 맞춘 것처럼 경찰청장이 ‘예, 예’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민 청장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소리쳤다.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 자료사진.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 자료사진.ⓒ민중의소리

국감서 헛발질 자유한국당 의원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동래구)은 인사청문회 당시 민 청장에게 제기됐던 의혹을 다시 꺼내려다 실패해 좌중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이무영 전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민갑룡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후 본격 승진 가도를 달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은 최초에 보도된 내용이 일부 수정된 것을 발견하고, 이 전 청장을 불렀다.

그러나 이 전 청장의 증언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맥이 풀리는 분위기였다. 이무영 전 청장은 “기자가 문자로 보내온 기사를 다음 날 보는데, 잘못 얘기한 부분이 있다는 걸 뒤늦게 확인하곤 다시 전화했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진복 의원은 황당해 하며 “이런 기사가 나가게 하고, 경찰청장과 후배 15만 경찰관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 청장은 “제가 2년간 청장을 할 때 나름 노력했는데 부족한게 있었다. 새로운 민갑룡 청장은 그런 것을 다 알고 있고 개혁도 잘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것을 기자에게 얘기하려 했던 것인데, 일부 실수가 있었다. 경찰 개혁에 지장 없도록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이에 국감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진복 의원도 민망한 듯 웃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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