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차별 맞선 성소수자들, 부산 해운대 ‘무지개’로 수놓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이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로 수 놓였다. 참가자들은 “무지개 파도를 타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축제를 통해 가감없이 드러냈다.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
수십 개 부스, 성황리에 열려
“우리 여기 있다” 차별·혐오 반대
반대 측 ‘레알러브축제’ 맞불에도
퍼레이드까지 평화적 마무리

13일 지난해에 이어 2년 차를 맞은 부산퀴어문화축제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해운대구청의 도로점용 불허와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대에도 이날 오전 행사 부스 설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무대 앞엔 각 지역별 퀴어 축제, 대학별 성소수자 모임, 성소수자 부모, 여성, 인권, 영화 등 수십 개의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다.

축제의 현장이 열리자 광장은 이내 무지개색 손깃발을 든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10·20대의 참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그동안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들은 “더 많은 퀴어축제를 바란다”며 공연과 행사를 즐겼다. 이들의 손에는 “우리 여기에 있다”, “퀴어가 남이가”라는 피켓이 함께했다. A(17) 씨는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하고 축제를 더 크게 열어야 한다. 그래야 인식도 달라지고 개선된다”고 바람을 전했다.

차별금지법 제정 부산연대 부스엔 서명자들이 줄을 섰다. 부스 관계자는 “계속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별다른 설명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과 성정체성, 인종, 정치성 등을 이유로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을 말한다.

퀴어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은 더 자연스럽게 축제에 녹아났다. 일부 외국인들은 아예 무지개 깃발을 들거나, 무지개 목걸이, 배지 등을 착용하고 이날 축제를 즐겼다. 모라이아(26) 씨는 “차별이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를 지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축제 참가 이유를 말했다. 그는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참가했다. 삶에는 옳은 삶과 잘못된 삶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입구엔 주한 미대사관의 부스도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미대사관 측은 “모든 사람의 인권이 평등하다”며 “작년엔 가방만 보냈는데 올해는 미리 신청해서 부스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미대사관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이라며 축제 개최를 반겼다.

신나는 음악과 즐거운 표정의 퀴어축제 현장과 달리 경찰이 만든 분리선 밖에선 혐오성 발언이 쏟아졌다. 이날 보수 기독교 단체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레알러브시민축제를 같은 공간에서 열었다. 레알 축제 공간엔 ‘동성애는 에이즈’,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다. 성 중독이다’ 등 혐오 주장이 넘쳐났다.

구남로 문화의 광장 반대편에서 레알축제를 진행하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은 퀴어축제 현장을 찾아가 “너희들이 짐승이냐”,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구남로 광장 양옆 1차선 도로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 적힌 차량으로부터 퀴어축제를 비난하는 방송이 연신 이어졌다.

교인이라고 밝힌 B(54) 씨는 취재진에 “사람답게 살아야지. 남자와 여자의 교합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동성애를 찬성할 수 있느냐 이는 죄악과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B 씨의 동료는 동성애로 인한 지구 멸망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을 넘어 인간의 문제다. 종족이 보존되지 못하면 지구의 모든 것이 파괴될지 모른다”면서 걱정했다.

퀴어 축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들의 분노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퀴어 퍼레이드의 방해로 이어졌다. 다만 반대 측의 산발적 시위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인천과 제주에서 벌어진 폭력 등 마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24개 중대 21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반대 측의 반발을 예상해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차로에 2중으로 보호장막을 쳤다. 그러나 반대 측 참가자들 중 일부는 ‘NO!’라고 적힌 빨간 피켓을 들고 “동성결혼 음란문화는 안 된다”며 보란 듯이 도로로 뛰어들었다. 경찰이 막아서자 한 참가자는 눈물을 흘리며 성경 구절을 외웠다.

퍼레이드는 경찰의 협조 속에 별다른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마무리 행사로 해운대구청 앞 열린 ‘이어져라 무지개 파도-전국 퀴어총궐기’ 집회를 통해 주최 측은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목소리를 지우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한다”라며 “퀴어문화축제가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당당히 요구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퀴어축제를 함께한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성소수자 축제를 갈등으로 몰아가지 말아달라. 일방적 혐오와 차별을 비판해야지 마치 충돌이 조장되는 것처럼 표현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역에서 성소수자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부스가 눈길을 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역에서 성소수자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부스가 눈길을 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미대사관이 차린 부스에 성소수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미대사관이 차린 부스에 성소수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  경찰이 이들의 돌발 행동을 막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 경찰이 이들의 돌발 행동을 막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  경찰이 이들의 돌발 행동을 막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 경찰이 이들의 돌발 행동을 막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반대편에서 동성애 반대 맞불시위를 벌인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깃발.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반대편에서 동성애 반대 맞불시위를 벌인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깃발.ⓒ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 한 기독교인이 오토바이에 스피커를 놓아 성경을 방송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구남로 문화의광장에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적다양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2회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 행사장 주변에서 동성애 비난에 나선 보수 기독교 단체들. 한 기독교인이 오토바이에 스피커를 놓아 성경을 방송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김보성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