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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고지도 속에 등장하는 낯선 바다와 땅의 상상의 동물들
Genoese World Map, 1457년. 15세기가 되면서 포르투갈을 선두로 항해술이 발달하면서 지리적 정보도 많아졌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제노바 세계지도는 발스페르거(Walsperger) 세계지도와 함께 대항해시대 이전에 만들어진 중세의 마지막 세계지도이다. 이 지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도양을 중심으로, 인어를 비롯한 상상 속 동물을 표현하였다.
Genoese World Map, 1457년. 15세기가 되면서 포르투갈을 선두로 항해술이 발달하면서 지리적 정보도 많아졌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제노바 세계지도는 발스페르거(Walsperger) 세계지도와 함께 대항해시대 이전에 만들어진 중세의 마지막 세계지도이다. 이 지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도양을 중심으로, 인어를 비롯한 상상 속 동물을 표현하였다.ⓒ경희대 혜정박물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를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지금은 세계 곳곳을 자세하게 담아낸 지도를 통해 가보지 않아도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배우고 알 수 있지만, 과거엔 그렇지 못했다. 잘 알지 못하는 대륙 어딘가에, 그리고 저 넓은 바다 어딘가에 인간을 공포로 몰아넣고 위협하는 ‘괴물’이 있을 것이란 상상이 고대인들에겐 있었다. 성서 속에도 바다괴물인 ‘리바이어던(리워야단)’이 등장할 정도로 이런 상상은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상은 지도에도 나타나고 있다. 고지도 전문 박물관인 경기 용인 기흥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은 10월 18일부터 12월 7일(금)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지도 속 상상동물- 몬스터 사파리’를 개최한다. 고지도 속에 등장하는 상상동물을 통해 상상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이번 전시에는 곤여만국전도, 마파문디, 카르타 마리나 등 고지도 9점과 경희대학교와 서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상상동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래전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던 사람들은 두려움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탐험을 떠났다. 그 여정은 순탄하기도, 험난하기도 했다. 그들은 그들이 겪은 경험과 기억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누군가는 이야기로 누군가는 노래로 표현했지만, 지도제작자는 지도에 담아 공유하였고 사람들은 또다시 지도를 들고 세상으로 탐험을 떠났다. 그래서 그들의 지도에는 그곳에서 겪고, 느끼며, 바라던 모든 것들이 글과 그림으로 담겨있다. 지도제작자는 사람들이 미지의 세계를 대하며 갖는 수많은 불안을 전설과 이야기 속 상상동물을 낯선 땅과 바다에 그려놓았다. 상상으로 빚어져 낯설지만 익숙한 동물들을 보며 마음 한편에 잠자고 있는 상상력을 꺼내 아름다운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다.

헤로나 베아투스 세계지도, The Gerona Beatus Mapamundi, 975년. 스페인 타바라(Tábara)에 있는 성 살바도르 수도원에서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 서유럽인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북쪽 바다(지도에서 왼쪽)에만 배가 그려져 있고 나머지 바다에는 다양한 바다 괴물들이 그려져 있다.
헤로나 베아투스 세계지도, The Gerona Beatus Mapamundi, 975년. 스페인 타바라(Tábara)에 있는 성 살바도르 수도원에서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에 서유럽인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북쪽 바다(지도에서 왼쪽)에만 배가 그려져 있고 나머지 바다에는 다양한 바다 괴물들이 그려져 있다.ⓒ경희대 혜정박물관
곤여만국전도, 1708년.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 마테오리치가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를 토대로 제작되었다. 조선의 회화식 곤여만국전도는 도선 숙종때 중국의 곤여만국전도(회입본, 1608)를 들여와 어람용으로 만든 것이다. 이 지도 속에 나타난 동물들은 선이 날카롭고 매섭게 그려진 오르텔리우스, 중국본과 달리 민화 속 동물처럼 해학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있다.
곤여만국전도, 1708년.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 마테오리치가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를 토대로 제작되었다. 조선의 회화식 곤여만국전도는 도선 숙종때 중국의 곤여만국전도(회입본, 1608)를 들여와 어람용으로 만든 것이다. 이 지도 속에 나타난 동물들은 선이 날카롭고 매섭게 그려진 오르텔리우스, 중국본과 달리 민화 속 동물처럼 해학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있다.ⓒ경희대 혜정박물관

이번 기획전은 5가지 주제로 고지도 속 상상동물을 소개하고 있다. ‘미지의 바다를 그린 상상동물’은 중세 세계지도인 마파문디를 통해 과학 대신 종교적 가치관과 미지의 세계를 자신의 영역으로 품으려고 했던 사람들의 열망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먼 아시아 바다에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만든 상상동물을 그려놓았다. 헤로나와 맨체스터 그리고 아로요에서 제작된 베아투스 지도와 작자미상의 제노바 세계지도와 그들의 바다에 살아있는 상상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으로 들어온 상상동물’은 17세기 마테오리치가 중국에서 제작한 곤여만국전도, 특히 회입본(그림이 그려진 지도본)이 조선에 전해져 어람용으로 재탄생한 숙종대 곤여만국전도를 선보인다. 이 지도는 한국전쟁당시 소실된 봉선사 곤여만국전도를 실학박물관에서 복원한 자료이다. 오르텔리우스의 지도를 바탕으로 그려진 이 지도는 서양 고지도에 나타나는 상상동물이 중국을 거쳐 조선으로 전래되면서 민화처럼 귀엽기도, 어수룩 해보이기도 한다. 이 지도를 통해 지도를 제작하는 사람을 둘러싼 문화나 생각에 따라 변화함을 알 수 있다.

Olaus Magnus’s Carta Marina, 1539.바이킹들은 그들이 겪었던 해양지식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15세기까지 북유럽의 거친 바다는 지도에서 모호한 형태였다. 16세기 스웨덴의 성직자인 올라우스 마그누스(Olaus Magnus)는 여러 지역을 직접 여행하면서 얻은 지식, 선원들로부터 채록한 정보, 북유럽의 설화, 여러 기록물 등을 통해 얻은 것을 바탕으로 북유럽 지도를 제작하였다. 12년에 걸쳐 북극해와 북대서양의 구체적인 해양 정보를 담아내었고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지도였다. 이 지도에는 바다의 물길과 소용돌이가 직접 그려져 있으며 그 위험을 상상동물을 통해 비유적으로 경고하였다.
Olaus Magnus’s Carta Marina, 1539.바이킹들은 그들이 겪었던 해양지식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15세기까지 북유럽의 거친 바다는 지도에서 모호한 형태였다. 16세기 스웨덴의 성직자인 올라우스 마그누스(Olaus Magnus)는 여러 지역을 직접 여행하면서 얻은 지식, 선원들로부터 채록한 정보, 북유럽의 설화, 여러 기록물 등을 통해 얻은 것을 바탕으로 북유럽 지도를 제작하였다. 12년에 걸쳐 북극해와 북대서양의 구체적인 해양 정보를 담아내었고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지도였다. 이 지도에는 바다의 물길과 소용돌이가 직접 그려져 있으며 그 위험을 상상동물을 통해 비유적으로 경고하였다.ⓒ경희대 혜정박물관

‘삼라만상을 품은 지도’는 60점의 부분지도를 모으면 3m×3m의 대형지도다. 이 지도는 일반적인 지도와 달리 북극에서 바라본 둥근 지구를 평면으로 옮겨놓아 지도의 끝부분에는 당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대륙이 길게 늘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몬테 우르바노는 르네상스시대의 정보들을 모두 모아 이 지도를 제작하였다. 그래서 지도의 바다와 대륙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그려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지리정보와 지도를 비교하면서 여러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몬스터 아쿠아리움’에서는 상상동물이 등장하는 대표적 서양고지도, 카르타 마리나를 전시한다. 바이킹의 주요 활동지였던 북유럽의 거친바다는 기록의 부재로 오랜시간 위험한 곳이었다. 16세기 성직자 올라우스 마그누스는 이 지역을 직접 여행하면서 얻은 지식과 탐험가나 뱃사람에게 들은 정보와 설화 등을 바탕으로 북유럽 지도를 제작했다. 12년에 걸쳐 북유럽 바다의 정확한 정보를 조사하여 만든 이 지도는 당시 가장 정확한 지도였다. 이 지도에는 바다의 물길과 소용돌이, 상상동물을 통해 위험을 비유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도 속 바다를 디오라마로 제작해 지도 속 동물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The Use of the Celestial Globe in Plano, set forth in two Hemispheres.., 1590년. 수학자이자 의사였던 토마스 후드가 만든 천문도이다. 두 개의 원에 북쪽과 남쪽의 하늘을 그린 이 천문도는 천구의 위도와 경도, 태양이 지나는 황도 등과 대표적인 별자리들이 표현되어 있다. 서양의 별자리는 신화나 전설 속의 주요한 동물과 사람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는 켄타우르스처럼 상상으로 만들어졌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르게 표현된 고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The Use of the Celestial Globe in Plano, set forth in two Hemispheres.., 1590년. 수학자이자 의사였던 토마스 후드가 만든 천문도이다. 두 개의 원에 북쪽과 남쪽의 하늘을 그린 이 천문도는 천구의 위도와 경도, 태양이 지나는 황도 등과 대표적인 별자리들이 표현되어 있다. 서양의 별자리는 신화나 전설 속의 주요한 동물과 사람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는 켄타우르스처럼 상상으로 만들어졌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르게 표현된 고래 등을 찾아볼 수 있다.ⓒ경희대 혜정박물광

‘별이 된 상상동물’은 천문도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토마스 후드의 천문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서양 별자리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상상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서양 고지도 속 천문도는 별과 별자리를 상징하는 그림을 함께 담고 있어 신화 속 동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토마스 후드의 천문도는 익숙한 별자리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천정과 바닥에 전시한 대형천문도는 관람객을 16세기의 하늘로 안내하고 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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