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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획입사’ 지목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산업기사자격증 있고, 경쟁채용됐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17일 오후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들이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규직 전환됐으며, 이를 노리고 ‘기획입사’한 사람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무총장은 서울교통공사 직원 임 모씨와 정 모씨를 지목하며, 이들이 자격증도 없고 정당한 채용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중의소리는 당사자 임 모씨(35)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사무총장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심경도 들어보았다. 임 씨는 “무기계약직으로 정식채용절차를 거쳐 입사했다”라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전인력 추가 채용 때, 무기계약직 경쟁채용으로 입사

먼저 임 씨는 자신의 입사 당시 상황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제가 하는 PSD(platform screen door:지하철 스크린 도어) 안전 관리 업무는 구의역 김 군 사고 이전에는 은성PSD라는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맡아 했다. 그 사고 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 해당 직원들을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으로 (제한경쟁)채용한 것이다. 그리고도 안전인력이 부족해서 사람을 추가 채용(2016년 7월)했다”

그는 자신의 입사 과정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혔다.

“저는 추가 채용할 때 무기계약직으로 신규 입사했다. 제 입사일은 2016년 9월 1일이다. 저는 일반경쟁채용형태로 입사한 것이다. 그냥 공채로 보시면 된다. 서류 심사를 했고, 블라인드 면접을 봤다. 입사 준비하는 보통 청년들과 같은 과정이다”

산업기사자격증 있고, 공사 내 친인척은 없다

자격증 없이 입사했다는 의혹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차량 정비와 PSD 업무 관련해서는 채용 당시에 자격증이 필수 기준은 아니었다. 있으면 가산점을 준다고 했었다. 이건 정규직 입사할 때랑 같은 걸로 안다”

“저는 자격증도 있고, 관련 업무 경력도 있다. 입사할 때 다 자기소개서에 쓰고, 자격증도 제출하고 들어왔다. 입사 전에 건설 현장에서 전기 관련 업무를 하다 들어왔기 때문에 비슷한 경력이 없는 건 아니다. 저는 2005년에 딴 산업기사자격증이 있다. 입사 후에도 이 자격증으로 기술수당을 받고 있다. 저와 같이 지목되신 분도 관련 자격증 소지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내에 친인척이 있냐는 질문에는 단호히 “없다”라고 답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죽음과 차별없는 정규직 전환,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1.21.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죽음과 차별없는 정규직 전환,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7.11.21.ⓒ뉴시스

서울시와의 정규직 전환 논의 테이블 나간 적 없어

그는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자신의 동영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것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과정에 대해 항의표시 하기 위해 텐트를 치려다 발생한 일이다. 사실 그 자리는 (정규직) 노조가 쟁의행위를 위해 일반적으로 텐트를 치던 자리였다. 보통은 공사 측도 조합이 텐트 치면 막지 않는다. 노사 간에 서로 쟁의행위 할 수 있게 용인된 자리다. 노조도 그 선에서 한다. 제가 텐트 칠 당시가 작년 11월 초였고, 그 보름 전인 10월 중순까지도 노조 농성장이 있던 자리다. 그래서 천막을 치려고 했는데, 사측에서 우리를 막아서 옥신각신했던 상황이다”

“해당 사건으로 사측이 관련자들을 고소해서, 조합원 중 일부가 약식명령으로 벌금을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저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고 사건이 종료된 상태인데, 폭력행위자로 몰다니 어이가 없다”

임 씨는 서울시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는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다고도 밝혔다.

“저는 전환 논의하는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다. 2017년 7월 서울시 산하 기관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방침이 난 이후,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간의 논의가 있었고 서울시와의 논의는 없었던 걸로 안다. 당시 저는 당사자로서 회의 테이블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대표자가 아니어서 대표성이 없었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었다. 협상장에 앉아 본 적도 없고, 협상을 해 본적도 없다.제가 서울교통공사 노조 기술본부 PSD지회 지회장이 된 것은 올해 4월의 일이다”

자유한국당의 민주노총 ‘기획입사’ 주장, 사례 중 사실 없다

임 씨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기획입사’라고 지목한 데 대해 “황당하다”라며, “근거로 든 사례 중 하나도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저는 교통공사에 입사한 후 스크린도어 노조나 PSD 지부를 만든적이 없다. 그냥 이미 있었던 여러 노동조합들 중 하나에 가입했고, 조합 내 지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을 뿐이다. 그것도 올해 4월에야 그렇게 된 것이다. 저는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서울시와의 협상장에 단 한 차례도 들어간 적이 없고, 들어간 적이 없으니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

“단 몇 가지 사실관계만 확인해도 거짓임이 확연히 드러나는 이야기를 사실처럼 조작했다. 이 정도면 제가 기획입사한게 아니라, 김용태 사무총장이 기획조작한 거 아니냐”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2주기인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강변역 방면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김군을 추모하는 메세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지난 2016년 5월 28일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김군은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달리는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2주기인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강변역 방면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김군을 추모하는 메세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지난 2016년 5월 28일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김군은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달리는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했다.ⓒ김슬찬 인턴기자

“자유한국당이 구의역 김 군과 그 동료들을 두 번 죽여”

또 향후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 측의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법적 조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을 통해서든 다른 통로를 통해서든 제 솔직한 상황과 입장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부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중이다. 노조에서는 왜곡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임 씨는 자유한국당의 이번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가 안타깝게 생을 마친 “구의역 김 군과 그 동료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자유한국당 전신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시절에 PSD 업무를 외주화시키고, 용역 하청업체에게 맡겼다. 애초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오늘같은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구의역 참사와 김군과 그 동료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자유한국당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잘못은 쏙 빼놓은 채 이렇게 할 수 있나”

“김 군 동료들이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할 때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이에 대해 ‘시험도 인성검사도 없는 황당한 입사’라며 채용비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 동료들이 김 군의 꿈을 이뤄주겠다며 투쟁을 통해 챙취해 낸 정규직 전환을 ‘신분 세습’, ‘기획 입사’ 등으로 매도하고 있다. 진심으로 화가 난다”

통합진보당 당원이었으면 취직도 하면 안 되나

마지막으로 ‘통합진보당’ 이야기가 나오자 기가 막히다는 입장이었다.

“제가 통합진보당 출신인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통합진보당 당원이었던 사람은 취직도 할 수 없는 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인가? 국가인권위원회 법 2조에는 ‘합리적 이유없이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차별을 할 수 없으며, 이를 이유로 고용상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되어 있다. 지금 김용태 사무총장은 서울교통공사가 차별행위를 안했다고 따지는 건가? 국민의 정치적 자유를 박해하고 평등권을 침해하면서 어떻게 이토록 떳떳한지 모르겠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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