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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습관’ 생리대 재측정서도 라돈 초과 검출, 업체 해명 황당하다”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출처 : JTBC 뉴스룸 화면캡쳐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이 ‘오늘습관’ 생리대 재측정 실험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JTBC 의뢰를 받아 생리대에서 라돈이 측정됐다고 밝힌 당사자다. 박 소장은 제조사의 ‘안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소장은 18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혹시 몰라 오늘 새벽에 나와 다시 한번 (‘오늘습관’ 생리대를)측정했는데 생리대 안쪽 가루를 챔버에 넣자, 30분만에 기준치(148Bq/㎥)의 7배가 넘는 1,080Bq/㎥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제조사인 ‘오늘습관’이 반박에 나서자 검출 결과를 보다 확실하게 점검하기 위해 재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박 소장은 “학자의 양심을 걸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재측정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라돈 생리대 논란이 커지자 제조사는 측정에 사용한 장비에 문제가 있고, 측정 조건에도 변수가 있을수 있으며, 국가가 인증한 검증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박 소장은 제조사의 해명에 대해 “황당했다”고 일축했다.

제조사는 박 소장이 진행한 라돈 측정이 ‘국가인증’ 방식이 아닌 저가 측정장비인 ‘라돈아이’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소장은 이에 대해 “라돈 아이는 이미 정부와 학계에서 검증된 장비”라고 강조했다. 과거 라돈침대나, 라텍스 등 논란 과정에서 시민들이 측정한 장비가 바로 라돈아이였고 그 결과가 정부의 정밀 측정 결과와도 거의 일치했다는 설명이다. 박 소장은 “라돈아이는 이미 정부가 인정한 장비로 해외 유명대학 핵물리학과에서도 라돈아이를 검사해 ‘훌륭하다’는 결과를 받기도 했다”면서 “만약 이 장비가 미국에서 제작됐다면 업체에서 저렇게 말했을까 싶다.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제조사는 측정 환경에 따라 라돈 수치에 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소장은 “라돈이라는 것이 온도·습도·기온 등 검사 환경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당시 밀폐된 실험용 챔버에서 측정을 진행했다”면서 “측정 시간도 총 14시간을 진행해 앞뒤 두 시간씩을 뺀 10시간의 측정 결과를 확인했다. 보통 생리대를 10시간 정도씩 착용한다는 계산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조사가 제기한 라돈 잔여물 영향에 대해서는 “실험용 챔버 역시 사용 전 클린룸에 24시간 이상 넣어두고 잔존물이 아예 없도록 만들었다”며 “내부 수치가 ‘0'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측정을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제조사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방사능 검출 시험결과서’를 근거로 방사능 안전기준보다 훨씬 안전한 수치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소장은 “양측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을 측정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측정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배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느냐’는 문제와 ‘배에서 무슨 향이 나느냐’는 차이”라며 “함량과 방사선량을 구분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제품을 만드느냐”고 비판했다.

박 소장은 “해당 시험결과서는 업체가 제올라이트라고 주장하는 성분의 함량에 대해 측정한 것인 반면 우리는(환경보건연구소) 그 제품을 가져다 생리대에서 방출되는 방사능량을 측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번 양보해서 업체의 기준치가 맞다고 치더라도 신체에 밀착되는 생리대에 방사능이 1%라도 나와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윤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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