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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정전’ 루쉰이 쓴 ‘광인일기’를 아시나요? 극단 신세계가 무대화
극단 신세계의 연극 '광인일기'(초연 무대 모습)
극단 신세계의 연극 '광인일기'(초연 무대 모습)ⓒ이로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아큐정전’의 작가 루신의 또 다른 화제작이 있다. 바로 ‘광인일기’다. ‘아큐정전’보다 이른 1918년에 공개된 작품으로 문화혁명 이후 신문화운동이 한창이던 중국 내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광인의 피해망상을 소재로 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단편소설은 ‘사람들이 식인을 할 것이라는 광인의 피해망상’을 중심으로 당대 중국사회가 품고 있던 봉건사회, 우매한 대중들을 비판하고 있다.

극단 신세계는 지난 5월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기회초청공연 ‘세월호 2018’을 통해서 루쉰의 ‘광인일기’를 초연한 바 있다. 당시 전석 매진으로 초연을 마친 이 연극은 루쉰의 원작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 11월에 선보이게 된 재연에선 루쉰의 원작을 극단 신세계만의 언어와 연극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극중 광인은 이웃 사람들이 식인을 했을 거라는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신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함을 일기형식의 언어로 나열한다. 병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의심과 초조함은 피로감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관객은 광인의 일기가 단순히 광적인 피해망상이 아니라 어쩌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광인의 시선은 중국의 낡은 체제, 유교의 위선적 면모,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비인간성을 매섭게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진짜 광인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극단 신세계는 ‘2018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국내초청작으로 연극 ‘광인일기’를 다시 올리게 됐다. 루쉰 ‘광인일기’ 원작. 김수정 연출 및 각색. 강지연, 권미나, 김보경, 김선기, 김평조, 김형준, 민현기, 박형범, 하재성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1월 2~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연극 '광인일기', 극단 신세계의 무대
연극 '광인일기', 극단 신세계의 무대ⓒ극단 신세계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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