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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이은재 의원의 ‘야지’ 발언

지난 2월 '겐세이'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이번에는 '야지' 발언으로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벌어진 일인데, '야지'란 야유나 조롱의 의미로 쓰이는 일본어로서 비속어란 논란도 있다.

그 회의에서 '야지'를 처음 쓴 사람은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동료의원의 발언을 중간에서 끊지 말라고 제지하는 과정에 나온 것이다. 이어 이은재 의원이 다시 받아 "동료의원 질의를 평가하고 '야지'놓는 의원들을 퇴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장제원 의원도 자연스럽게 '야지'란 말을 꺼내며 상대 의원들을 힐난했다.

이런 일본어가 국회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남발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수십 년 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지 겨우 일주일밖에 흐르지 않았다. 반발하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2의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당사자가 있는데도 나라의 품격을 지켜야 할 국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비속어 논란이 있는 일본말로 상대를 공격하는 행위는 눈살을 지푸리게 한다.

강제징용 소송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에 있었고 그 시나리오를 직접 지시한 장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피해자들이 낸 민사소송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켜 소멸 시효를 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이 재판을 미루는 구체적 방안으로 위자료 액수 문제를 트집 잡아 고등법원에 돌려보낸 뒤 화해나 조정 장면을 연출하며 시간을 지체시킨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또 '한일 위안부 야합'처럼 재단을 설립해 소정의 보상금 지급으로 종결시킴으로써 일본 정부의 짐을 덜어준다는 플랜까지 갖고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이쯤 되니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에 앞서 민족적 설움을 입막음하고 뒷골목에서 거래를 시도한 게 우리 정부였다는 사실이 더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리고 다시 '야지'발언이 나왔다. 과거 정부의 용서 못할 친일 거래에 사과는 못할망정 일본말이나 지껄이며 호통 치는 자유한국당 의원을 보는 일은 더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이은재 의원은 이미 여러 차례 막말 퍼레이드로 국민들에게 자괴감을 느끼도록 한 장본인으로, 3.1절에 터진 '겐세이' 발언에 이어 또 보란 듯이 '야지'발언을 내놓았다. 왜 항상 부끄러움은 우리 국민의 몫으로 남아야 하나. 이은재 의원은 동료의원에게 퇴출 운운 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가 퇴출 1호 대상이 된 현실부터 제대로 인지하기 바란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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