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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 삼성에서 22번째 노조 탄생, 삼성화재 애니카지부 출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이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애니카지부는 무노조 경영을 하는 삼성의 22번째 노조출범이다. 2018.11.08.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이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애니카지부는 무노조 경영을 하는 삼성의 22번째 노조출범이다. 2018.11.08.ⓒ뉴시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도착해 사고 조사, 현장 정리, 부상자 조치 등의 업무를 하는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무노조 삼성에서 만들어진 22번째 노조다.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조 삼성화재애니카지부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노조 출범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자동차 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서 일하는 애니카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그간 24시간 잠들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장시간 노동에 고통받았다. 또 업무의 외주화로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사 고조사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게 된다.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사고 발생시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이 바로 이들이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란 화려한 광고 카피 뒤에는, 기본급도 없이 맞교대 근무로 월 평균 380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정규직 사고 조사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숨어 있었다.

노조는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380시간의 장시간 주야간 노동을 한다"며, "삼성화재는 차량과 유류비, 통신비 등 비용을 사고 조사 노동자들에게 전가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사고 조사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노동자들이 많은데, 삼성화재는 어떤 보상도 산업재해 인정도 해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자비로 치료하는데, 치료 기간엔 수입이 없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심지어 사고 업무 처리 중 사고조사 노동자가 사망해도 삼성화재는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삼성화재는 300여명의 사고조사 노동자들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외부 공장과 공업사로 사고조사 업무를 외주화해 사고조사 노동자 300여명 중 절반이 비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나야 했다"고 주장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사고 발생 시 생겨나는 여러 업무를 쪼개서 처리하고 있다. 대인 업무는 삼성화재가 직접 수행하고, 대물 업무 등 손해사정 업무는 삼성화재손해사정(주)이라는 자회사가 맡아 하고 있다. 삼성화재손해사정은 사고 발생 시 현장 출동하는 견인차 운영관리, 고장 출동, 사고조사 노동자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노조는 "삼성화재와 삼성화재손해사정은 현장에 긴급 출동하는 노동자들의 개인사업자등록을 추진하고 공업사와 협약을 맺어 외주화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사고 발생시 출동하는 기사가 당연히 삼성화재에 속한 노동자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부분 삼성화재 애니카와 전혀 상관없는 공장과 공업사의 직원이 출동하게 되므로, 고객을 심각하게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삼성에서 노조를 한다고 하면 말린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하고, 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더 이상 동료가 떠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기에, 우리의 삶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50여명의 애니카 사고조사 노동자 중 80여명이 노조 설립에 뜻을 모았다.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노조 설립을 통해 삼성화재에 ▲직접 고용 ▲출동 차량, 유류비, 보험료, 통신비 등 지급 ▲인력충원과 3교대 근무 ▲수수료 인상, 노사가 수수료 협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삼성화재에서 현장 출동 사고조사 노동자로 일하다 퇴직한 일부 직원들이 삼성화재 손해사정을 상대로 퇴직금 청구 소송을 벌였다. 지난 8월 28일 서울중앙지법은 이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퇴직한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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