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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종로 고시원 화재 발화점은 301호 전열기인듯.. 방화 가능성 낮아”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경찰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소재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1차로 감식한 결과, 최초 발화점은 3층 거주자의 전열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는 “301호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 참고인 진술, 1차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날 오전 5시경 발생한 화재는 301호 거주자 A(남, 72) 씨의 전열기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새벽잠에서 깬 A 씨는 전열기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갔고, 그가 방에 돌아왔을 땐 전열기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경찰에 “주변 옷가지와 이불을 이용해 불을 끄려 했으나 주변에 불이 옮겨붙었다”며 불이 확산되자 자신도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또, A 씨는 다른 방 거주자가 들고 온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실패했고 불길은 급격히 번졌다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팔, 다리에 중증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치료 후 A 씨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인화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수사 결과 A 씨의 과실이 인정되면 실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인근 고시원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김슬찬 기자

한편, 경찰은 ‘3층에서 싸움 소리가 들렸다’, ‘담뱃불이 원인이다’라는 목격자 증언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비상 탈출구 문이 잠겨있었냐’, ‘화재 원인이 된 전열기의 종류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완강기가 설치됐었냐’는 질문에는 “외관상 보았을 때 2층에 설치된 건 확인이 됐다”고 답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오후 6시 기준) 7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다쳤다. 사망자 7명은 모두 3층 거주자다. 이들은 발견될 당시 한 곳에 몰려있지 않았고, 3층 곳곳에 분산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 18명 모두 남성이며, 사망자 중 최연소자는 35세, 최고령자는 78세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 1명은 한국 거주 일본인(54세)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11명 중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1명을 제외하고, 10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재 2명은 치료 후 귀가했으며, 8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은 2007년 문을 열었다. 때문에 2009년 이후 개업한 고시원에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게 하는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받지 않았다. 불이 난 고시원에는 비상 경보설비·비상벨 등의 소방시설만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전기안전공사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10일 오전 10시 합동 감식에 들어간다.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금일중 부검 영장을 신청해, 내일 오전 8시 30분경 국과수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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